유빙열차 류호모노가타리, 시레토코 샤리의 유빙워크
보통 아바시리는 러시아에서 떠내려오는 빙하조각, 유빙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많다.
아바시리 공항에서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도 가린코 쇄빙선이 있다.
보통은 기차로 이동하는 아바시리 역에서 가까운 오로라 호가 더 오래되고 유명한 모양이다.
유빙 외에는 아바시리 형무소 투어 정도가 있지만 기왕 온 김에 돌아보는 느낌이고 압도적으로 유빙에 관한 콘텐츠가 많다. 아바시리는 그래도 북쪽의 조금 큰 도시라 몬베쓰 공항에서도 한 시간 정도로 이동하지만 아바시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차량이든 기차든 한 시간가량 가면 시레토코라는 지역이 있는데
시레토코는 조금 DMZ스럽게 자연보호 경관구역인 듯 잘 관찰하기 힘든 야생동물 관찰 투어라든가, 극지 새 관찰, 눈 쌓인 숲길을 눈신을 신고 가이드 투어 하는 고런 종류의 지역이다. 귀여운 시레토코 곰이 상징으로 예술가들이 굿즈도 만들고 뭔가 일본 내에서도 여행콘셉트 확실한 지역.
무한도전에서도 소개되었다는 유빙워크는 시레토코에서도 한 시간 정도 더 동쪽이면서 북쪽으로 올라간 우토로 온천 지역에서 한다. 거의 일본의 가장 북쪽 끝이라 러시아에서 떠내려오는 유빙이 싱싱한 모양.
개인으로 혼자 갈 수는 없고, 지정 교육을 받은 가이드를 따라 전문 장비를 착용하고 투어 할 수 있다.
90분 투어에 8만 원 정도로 몇 군데 숍이 있긴 하지만 시레토코 샤리에서 오래되고 많은 후기가 보이는 신라의 유빙투어를 예약했다.
하루 4회, 6:30 9:30 13:00 15:30에 각 90분. 아바시리에서 이동하는데 차 몰고 가 도 2시간은 걸리는 데다가 눈으로 유명한 지역에서 냅다 운전할 자신이 없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6:30 9:30 은 도착 불가, 시레토코 샤리에서 하룻밤 자면 아침에 투어사에서 호텔로 픽업도 온다.
어차피 어제는 이동의 날로 잡은 김에 아바시리-시레토코샤리-우토로 온천 터미널로 이동하까 하고 숙소도 예약했는데 도무지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불가하다. 최소한 아바시리에 2:30 까지는 도착해야 시레토코 샤리로 이동이 가능하다.
어차피 도착하는 거 그렇게 점만 찍고 가는 관광객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시간표를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래저래 수를 써 봤지만 불가불가.
그래서 13:00 예약, 15:30으로 예약해서 석양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15:30~17:00 진행하면 이 지역에서 나오는 방법이 없다. 6:30은 물이 춥지만 얼음이 많고 유빙 위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한다.
https://www.shinra.or.jp/ryuhyo_walk.html
유빙워크를 예약하면 어떤 사람이 우리를 가이드해 줄지 가이드 얼굴이 딱 박혀서 안내 메일이 온다. 메일에 받았다는 회신을 해야 예약이 확정된다. 한 시간에 15명 정도 참여했나? 그래서 인원 점검을 꼼꼼히 하더라. 나는 회신을 하지 않고 그냥 받았으니 되었겠거니 했더니만 그 전날까지 너 오는 거 맞냐고 개별 메일이 왔다. 전날 확정 안 했으면 취소될 뻔. 유빙워크도 그렇고 쇄빙선도 그렇고, 날씨에 따라 취소가 될 수 있어서 예약은 하고 직접 비용은 현장결재가 많다.
오늘의 중요 일정은 유빙워크.
그리고 아바시리에서 시레토코샤리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샤리에서 우토로온천 터미널로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다. 한 번에 죽 가는 버스도 있지만 버스도 3800엔 정도로 비싸고, 기왕 왔는데 유명한 유빙열차 - 한 시간 정도 샤리역까지 이동하는 국철, 비둘기호 같은 열차.
천천히 바닷길을 따라 한 시간정도 간다. 유빙 관찰 기간인 1월부터 3월까지만 운행하고 예약석은 바다 쪽이라 한 시간 내내 바다를 보며 갈 수 있다. 사실 류호모노가타리 말고 그냥 기차 타도 똑같이 가지만 이왕 온 김에. 어차피 JR 패스가 있어서 기차비용은 공짜다. 인기가 많아서 어린이를 위한 자리 한 개만 예약하고 저는 자유석으로.
탑승하러 가니 제법 행사처럼 복장을 갖추고 굿즈도 팔고 뭔가 여행의 분위기가 확 난다. 내가 모자 쓰고 사진 찍자면 싫어싫어했겠지만 상냥한 누나들이 모자 씌워주면서 포즈 잡아주시니 다소곳하게 사진 찍고 고맙습니다, 인사도 한다. 역시 누나 최고.
예약석 자리에 앉으니 다른 3분은 지역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 맨날 타는 거니까 상관없어 관광객 앉으라고 권해주시는데 아유 그럴 수는 없죠. 어린이는 아무렇잖게 앉아서 할머니들이 깔아주시는 과자도 오물오물 먹고 자기가 챙겨 온 하치노헤 센베도 내놓으면서 한 시간을 딸랑딸랑 간다. 뭐지 저 여유는
기분 좋게 샤리역에 내려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예약하고 동네 편의점 가서 먹거리 사 와서 오물오물 먹고는 11시 40분 버스를 타고 갔다. 11:03분에 떠나는 버스도 있었는데! 어리바리 긴가민가 하다가 놓쳤어. 탔다면 우토로온센을 좀 더 구경했을 텐데. 천천히 돌아보고, 먹고 11:40 버스 타고 12:40 경 우토로 온천 터미널에 내렸다.
아주 작은 마을이어서 버스정류장에 띨롱 내려졌을 때 조금 당황했지만 내 옆에 내린 분도 아마 같은 행선지인 듯, 길 건너편에 신라 오피스가 보여서 크게 긴장하진 않았다. 10분여 기다리니 가이드분이 운전하는 작은 밴이 와서 우리를 태우고 출발. 우리 태우고 예약한 호텔들에 가서 손님을 픽업해서 바로 건너편의 해변(?)에 섰다.
차에서 내려 밴 뒷좌석을 활짝 여니 여러 벌의 잠수복, 잠수복 신기했다 구두랑 장갑까지 몽땅 이어진 아주 커다란 서핑복 같았다. 옷 입고 입어야 하니 타이트하진 않지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손이나 목이나 두꺼운 고무옷이 단단히 여며졌다. 입고 나서 불편감이 없도록 옷 입는 순서를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커다란 고무 봉투에 들어가는 기분. 정말 하나도 안 춥네. 밀봉되었어.
옷을 갈아입고 바로 계단을 내려가니 바로 얼음이 찰랑찰랑 가득 차있다.
그래. 여기 바다 뒤는 러시아야. 뭔가 확 느껴진다.
어차피 저편이 안 보이는 건 같은데 마음이 왜 이만큼이나 다를까.
옷이 정말 두꺼워서 다들 펭귄처럼 뒤뚱뒤뚱 걷는다. 걷다가 저만큼 가서 한명두명 풍 빠지는데, 깔깔깔깔.
여러 명이 같이와도 좋겠구나.
슬러시같은 재질이다. 천천히 샤가가각 빠진다.
춥고 말고도 없다. 온도는 없고 재질감이 크다.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있는지 조금만 앞서서 뒤뚱뒤뚱 나가면 주변에 사람이 없고 다 얼음으로 둘러싸인다. 뒤에 같이 들어온 팀들이 여러 명 사진 찍고 하는데 나는 뭔가 저 멀리 나가고 싶은 남극탐험의 펭귄 같은 마음이 되어서 자꾸 전진.
이제 나갈 시간이에요, 하는데 아쉽다. 어린이도 재밌다고 좀 더 있으면 안 되냐고 한다.
시작하기 전에 2:30에 여기서 나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지 문의했는데 단체행동이기 때문에 따로 이동은 불가능하다고 딱 잘라 말씀하셨다. 한 10분 정도만 일찍 나가면 도착하는 시간이 훨씬 빨라질 거라서 조심히 물어봤지만 컷.
옷을 갈아입고 시간을 보는데 아직 버스가 안 온 거 같다고! 나와 같이 도착했던 분도 나랑 같은 일정이었는지 셋이 냅다 길 건너 버스정류장으로 달렸다. 한 7분 정도 뒤에 나가는 버스를 탔다. 다음 버스는 5시였는데! 그 버스 타면 귀가 기차가 간당간당했는데 시간을 몹시 벌었다. 신난다.
샤리역에 도착해서 한 시간 십 분가량 시간이 돼서 뭐 먹을래
했더니 굳이굳이 도보 17분 거리에 저어기 가서 뭐 먹고 싶다고. 야아..
그리고 샤리역 근처에 딱히 식당이 애매하긴 했다.
좀 투덜거리면서 갔는데 카페도 엄청 귀엽고 시레토코 굿즈도 많이 팔아서 기뻤다. 곰돌씨 귀여워서 꼭 뭐든 사고 싶었는데 여기 완전 잘되어있어. 음식도 귀엽게 준비해 주셔서 어린이도 말끔하게 먹고 나도 커피랑 케이크랑 맛있게 먹었다. 당보충
어린이도 용돈을 털어 여기서 스티커랑 수첩이랑 샀다. 다시 오고 싶어. 카페 가운데에 석유곤로도 있다.
둘 다 나이스 쇼핑하고 기분 좋게 걸어와서 기차 타고 집으로
사실 유빙워크만 한 건데 그냥 하루 종일 다 좋았다. 귀여움이 압도했나.
유빙열차 예약하기,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되는 것 같다. 1월 초에는 예약해야 함
https://www.eki-net.com/ko/jreast-train-reservation/Top/Index
유빙좌석은 예약 필요
https://www.jrhokkaido.co.jp/train/tr041_01.html아바시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