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야 Oct 13. 2022

16. [에필로그] 스페인이 왜 좋아?

[스페인, 가슴이 이끄는 곳] 1부. 말라가 교환학생 이야기

[스페인, 가슴이 이끄는 곳]

1부 - 말라가 교환학생 이야기

 1-16. 에필로그 - 스페인이 왜 좋아?


*BGM:: Eres tú - Carla Morrison*



 

 스페인은 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 같다. 그곳에서 다양한 시각을 배웠고 많은 생각을 했다. 단지 아름다운 풍경뿐만이 아닌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스페인어 자체가 나에게 굉장한 인사이트를 주었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다양한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 가족, 친구, 건강, 일, 사랑, 돈, 명예, 날씨 등. 내게는 '언어'가 삶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고 나서 내 세계관은 더욱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할 줄 몰랐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이 참 많다. 무엇보다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각각의 언어로 대화할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는 기분이 너무 좋다. 마치 3개의 성격과 자아가 있어 카멜레온처럼 원하는 타이밍에 맞춰 바꾸는 재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



그중에서도 나는 스페인어를 하는 내 모습이 좋다. 전 세계의 언어 중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표현이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스페인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지중해 남쪽에 위치해 뜨거운 태양이 사시사철 내리쬐는 스페인의 사람들은 참 여유롭고 긍정적이며 유쾌하다.



덕분에 늘 조급하고 바쁘게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과거의 나는 이제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을 배웠고, 안 좋은 상황이나 위기를 맞닥뜨려도 예전보다 더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회복 탄력성을 길렀다.



틈만 나면 축제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밤늦게까지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한 길거리에서 스페인어 노래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이곳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오롯이 나 자신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순간을 즐기면 된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된다. 모두가 그러하고 있으니까.





 교환학생 시절,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며 나는 생각했었다. 스페인어를 더 공부하고 이 나라에 대해 배워서 이곳에서 일을 하며 더욱 성장해보고 싶다고.


바르셀로나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는 이런 말을 했다. "가슴이 이끄는 그곳으로 향하라."

스페인은 2018년부터 2022년인 지금까지, 4년간 계속해서 내 가슴을 끌어당기고 있다.


왜 그렇게 지독히도 이 나라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나라이자 행복이라는 단어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곳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서의 내 모습이 좋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를 하는 내가, 그리고 스페인 문화에 녹아든 내가 참 좋다.


스페인어에 질리지 않는 한, 난 이곳에서의 삶을 계속 사랑할 것 같다.

아니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공항에서의 내 다짐을 단 하루도 잊지 않으며 고군분투했던 나는 2021년 9월, 바르셀로나에 있는 다국적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로 이직에 성공하여 스페인에 돌아왔다.






지금까지 [스페인, 가슴이 이끄는 곳] 1부- 말라가 교환학생 이야기 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페인, 가슴이 이끄는 곳] 2부- 바르셀로나 직장인 이야기 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전 16화 15. 스페인, 잠시만 안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