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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니드 May 21. 2022

2020년 대상 수상자, 2021년 무관 참가자

2021 지역신문 콘퍼런스 참관기

2021 지역신문 콘퍼런스가 지난 12일 군산 지스코에서 열렸다. 시상식 후 수상자들과 대회 임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2007년 처음 개최된 지역신문 콘퍼런스는 전국의 지역신문사가 보도와 편집, 혁신사례, 미래전략, 독자 친화형, 지역공헌, 위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다. 주최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담당한다.


쉽게 말해, 지역신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대회라고 보면 된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지역신문 콘퍼런스는 11월 12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 GSCO 지스코에서 열렸다. 주제는 ‘뉴노멀, 지역신문의 위기와 기회’이다. 경쟁이 가속화되는 매체 시장에서 경영난에 직면한 지역신문의 위상과 역할을 정립할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자 함이다.


전국의 지역신문사들이 자신들의 우수한 성과를 전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는 남해시대에 입사하고 2017~2018년까지 지역신문 콘퍼런스에 관람자 입장으로 마음 편하게 참관했다.


그러다 2020년 지역신문 콘퍼런스에 처음 발제(작은 학교 살리기)를 했는데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고현초등학교(교장 백종필), 도마초등학교(교장 정금도)와 고현면 기관·단체, 이장, 주민 등 덕분이다.


당시, 입상은 기대했지만 대상까지 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흔히 연예인들이 말하길, “내가 받을 수 있는 상의 종류는 점점 줄어드는데 내 이름이 언제 나오나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고개가 저절로 하늘을 향했다.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눈이 붉어진 채 상을 받고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올해에도 콘퍼런스가 열렸고, 예선 탈락을 예상했던 나는 운이 좋게도 본선까지 진출했다.


발제 시간에 맞춰 무사히 발표를 마치고 이어진 시상식.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순위가 낮은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아니라면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스스로 봐도 다른 사례들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장려상과 동상 수상자가 호명됐다. 그곳에 내 이름은 없었다. 사실상 남아 있는 상을 받기에는 불가능하다 여겼다.


장려상을 수상한 황영우 경북일보 기자.


수상하지 못한 몇몇 기자들은 씁쓸한 표정이지만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시상식장을 떠났다. 그 이유가 버스시간이든 기차 시간이든 복귀를 위해서 말이다.


나 또한 객관적으로 부족한 걸 알면서도, 기왕 본선까지 진출했으니 수상을 기대했다. 그들 또한 마찬가지였으리라.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시간과 정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복합적인 표정이 지어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도 저런 표정이 있지 않았을까?


동상을 수상한 장광호(가운데) 담양뉴스 대표와 가족들. 금상을 수상한 뉴스사천 하병주 대표.


한 명씩 호명되자 기쁨을 표출하거나 또는 감춰지지 않는 표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선배 기자들이 무대 위로 올랐다.


올해는 동료로서 더 큰 박수로 축하했다. 그렇게 시상식까지 막을 내렸고, 지난해에는 챙기지 못한 카메라로 이 순간을 기념해줬다.


어제 하루는 실망한 게 남아있었는지, 긴장이 풀려서인지 모르겠지만 잠이 쏟아졌다.


사실 올해 7월 1일 편집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처리해야 될 업무가 많아졌고, 콘퍼런스도 그중 하나처럼 대했기 때문에 주제 선정을 위한 기획이든 공을 들인 시간이든 지난해보다 올해는 한참 소홀했다.  


이성을 중요시 여기는 나이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감정적이고 한편으로는 이기적인지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분명 내가 부족한 걸 알면서도 일말의 기대가 있었고, 무관이라는 실망감은 내게 쓰라림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첫 발제에 대상(최연소 추측)이라는 전무후무한 결과를 만들어냈고, 내년에도 콘퍼런스가 열릴 것이기 때문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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