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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KIGALI

르완다 Digital Ambassador 2

by 딸리아 Nov 18. 2024

뜻하지 않게 이곳에 왔다. Nature 라는 이름답게 자연에 둘러싸인 곳, 토끼가 있고 각종 새들이 지져귄다. 숙소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푸르름 속에 둘러싸여 자연을 접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수목원 같은 느낌이다. 지금쯤 서울에 있어야 하지만, 어제 공항에서 비행 날짜를 잘못 확인하는 바람에 하루를 더 머물게 되었다. 3주 동안 익숙했던 도심 한복판의 소음을 뒤로하고 조용한 자연 속에 앉아 있으니 이 시간도 나쁘지 않다.      

이곳 르완다에도 다양한 계층이 있고, 다양한 인종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노랑 머리를 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어디에도 공통인 것은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것, 주말을 편히 쉬고 싶어한다는 것. 특히 아이들이 있는 젊은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서로들 알고 있는 듯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이곳 르완다에 장기간 파견온 사람들인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인가.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비슷하다. 경제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경제를 이루는 근간에는 부의 존재가 자리 잡고, 부를 가진 이와 그렇지 못한 이가 나뉜다. 부유한 이들이 누리는 편의와 풍요로움은 다양한 시설과 소비를 만들고, 이는 다시 경제의 톱니바퀴를 돌린다.     


나를 둘러싼 여러 군데 테이블에서 오가는 대화가 들린다. 하이톤의 조근한 목소리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별다른 내용 없어 보이는 이야기에도 흥미를 보이며 대화를 이어간다. 3주간 영어를 사용했지만, 이들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니 한편으로는 편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국에 있다는 실감이 든다.     


비가 내린다. 나와 같이 천막이 쳐져 있나 둘러 보는데, 그대로들 비를 맞고 있다. 노랑 머리의 그들이 자연스럽다. 천막 안에 있으면서도 비가 들어올까 걱정하는 나는 여전히 이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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