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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경 Nov 01. 2020

보기 좋은 글로 만들기

6. 인테리어 하기

배가 고파 식당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가게가 너무 초라하고 볼품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바로 옆에 있는 가게는 예쁘고 깔끔합니다.

같은 메뉴를 판매한다면 어디로 발이 갈까요?

음식은 모양보다 맛이라지만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보기 좋은 글이 읽기도 좋습니다!"


사실 맛이 너무 기가 막힌 식당은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오로지 맛만으로도 손님이 줄을 서니까요.

글도 내용이 너무 뛰어게 좋거나 대체할 수 없는 정보가 있다면 외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지금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그런 고수분들이 아닙니다.

당장 글 쓰기 힘들어하시는 왕초보분들이기에 우선 글이 도록 눈길을 끌어야 합니다.

손님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더 잡기 위해 인테리어에 신경 쓰듯이, 내가 쓴 글을 한 명이라도 더 읽게 하기 위해선 당장 보이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글은 어떻게 꾸며야 할까요?




문단 구분 잘하기


이전 챕터에서 한 문단에는 한 가지 내용만 들어가게 해서 읽기 좋게 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뇌는 문단 별로 기억한다고도 말씀드렸고요.

그래서 적당히 문단을 나누면서 작성했는데 나중에 보면 문단이 생각보다 길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글을 다 써 놓고 후에 보니 문단이 길다 싶으면 나눠주고 너무 짧아서 맥이 뚝뚝 끊기는 것 같으면 붙여줘야 합니다.


처음 글을 딱 봤을 때 읽기도 전에 문단이 너무 중구난방으로 되어 있으면, 통일감이 없고 간결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문단을 나눌 때 분량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앞의 문단에 문장이 3~4개가 들어가 있으면 나머지 문단들도 문장이 3~4개가 들어가야 합니다.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문장은 하나만 빼서 강조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나로 빼는 문장이 많아지면 강조가 되지 않습니다.

전체 글의 주제를 나타내는 정말 중요한 문장 몇 개만 하나로 빼고 나머지는 통일성 있게 문단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책은 작정하고 글을 읽으려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에 한 문단에 꽤 많은 문장이 들어가도 집중을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글을 읽는 사람은 필요한 정보만 빨리 얻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조금만 길어져도 금세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가급적 한 문단에 문장이 길지 않게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 문단에 한 가지 내용을 넣었는데 너무 길어진다 싶으면 그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나눠보세요.


중요한 곳에 표시하기


내가 먼저 나서서 찾아본 중요한 글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독자들은 글을 훑어봅니다.

글 쓰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고객들이 알아서 중요한 내용을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반드시 알려야 할 중요한 내용은 꼭 한 번 더 강조를 해주세요.

특별히 강조하지 않는 문장은 다른 문장들과 함께 흘러가버릴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강조하는 것이 통일성이 있어야 합니다. 

강조하는 글들의  색과 크기가 다 다르면 지저분해 보이고 오히려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처음 중요한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했으면 다른 중요 부분들도 같은 빨간색으로 표시해주세요.

중요한 부분들 중에서도 특히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색을 바꾸는 대신 크기를 좀 더 크게 하거나 더 두껍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한 패턴으로 강조할 때 눈에도 잘 들어오고 강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문단 나눌 때처럼 포인트로 강조하는 것도 너무 많이 남발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뭐든 '적당히'가 가장 좋습니다. ^^

한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이 있으면 중요한 것을 찾을 수가 없어요..


사진이나 이모티콘 등으로 포인트 주기


아무리 글을 쉽고 구체적으로 써도 바로 뇌에 각인되기 힘듭니다.

그래서 글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이나 이모티콘, 영상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처음 글을 봤을 때도 글만 있는 것보다 사진이나 이모티콘이라도 있으면 좀 더 부담감이 적어져 읽기가 좋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을 때 식탁과 의자만 덩그러니 있어도 사실 큰 지장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손님들에게 더 만족을 주기 위해 인테리어에도 신경 씁니다.


그런데 너무 인테리어에만 신경 쓴 나머지 제일 중요한 맛을 놓친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아무리 인테리어가 멋있어도 맛없는 식당엔 아무도 가지 않지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글을 잘 쓰고 사진 등 꾸미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 때는 블로그에 사진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해서 글보다 사진에 신경 쓴 적이 있었습니다.

키워드는 어떻게 넣어야 하고 사진은 얼마나 넣어야 하고 정작 글보다 다른 것에 신경 쓰다 보니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내용이 빠진 겉치레만 가득한 글이 안 읽히는 것은 당연했고요.


그러니 우선 글을 잘 쓰시고 맨 마지막에 인테리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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