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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경 Nov 01. 2020

수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

5. 도배하기

건물을 열심히 쌓아서 외관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끝인가요?

바로 입주할 수 있나요?

그 누구도 도배하지 않은 집에선 살기를 꺼려할 것입니다.


건물의 모양이 완성되었다고 바로 입주해서 살 수 없는 것처럼, 글도 다 썼다고 바로 발행하면 안 됩니다. 

도배하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렇다면, 글짓기에서 도배를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바로 계속 읽으면서 수정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글을 많이 쓴 베스트셀러 작가라도 처음 쓴 글은 형편없습니다.

"수정되지 않은 글은 쓰레기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정성스럽게 쓴다고 하더라도 수정하는 과정은 필수입니다.

글을 수정하지 않는 것은, 집을 멋지게 지어놓고 도배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짓기만 하고 다듬지 않으면 모두가 꺼려 폐가가 되듯이, 써놓고 다듬지 않은 글 역시 외면받아 폐기됩니다.

글을 예쁘게 잘 수정하는 요령


건물을 도배할 때도 요령이 필요한 것처럼, 글을 수정할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지 '독자의 시점, 교정자의 시점, 환경의 변화' 3가지를 토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정할 때 염두할 첫 번째 방법은 '독자의 시점'에서 수정하는 것입니다.


수정 시 가장 먼저 할 것은 '잘라내기'입니다.

초반에 글을 쓸 때는 무조건 일단 쌓아 올려서 양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양을 늘린 것은 추후 수정하기 좋게 함이지 무조건 쓴 글을 다 발행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너무 과도한 정보는 소음이 되어 읽는 고객에게 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번 읽어보면서, 중복된 내용이나 단어, 흐름에 상관없는 문장 등은 냉정하게 과감히 덜어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말만 남기고 잘 덜어낼 수 있어야 깔끔하고 정돈된 글이 됩니다.

건물 도배할 때 종이가 아깝다고 잘라내지 않고 다 붙여버린다면 너덜너덜 흉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만 남기고 잘라내야 되는데 이때 어떤 것이 중요한지는 독자의 시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무엇이 중요할까요?


내용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검색해 볼 '키워드'입니다.

만약 숙소를 소개한다고 할 때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한다면, 너무 광범위하고 두리뭉실합니다.

잠재 고객들은 검색할 때 '제주도 숙소, 저렴한 숙소' 등으로 명확하게 검색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용에도 지리명과 같은 고객들이 검색할 만한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많이 빼야 한다고 이런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들까지 빼 버리면 검색이 잘 안 되겠죠.


예전에는 블로그에 글 쓸 때 관련 키워드가 많으면 좋다고 무작정 키워드를 잔뜩 적었다고 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해서 노출이 잘 됐다고 칩시다.

내가 독자가 되어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해서 글을 읽는데 문맥에 상관없이 특정 단어들만 자꾸 반복되면 어떨까요?

읽으면서 짜증 나겠지요..


이처럼 노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용'은 더 중요합니다.

우선 쌓아 올리기 바빠 횡설수설 생각나는 대로 다 썼을 것입니다.

그중 쓸모없는 소음 같은 내용은 빼서 글을 깔끔하고 읽기 좋게 만드세요.


그런데 어떤 글이 소음일까요?


마케팅 글쓰기는 고객에게 문제를 인지시키고 해결 방안을 안내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글 읽는 고객 입장에서 내 문제와 상관없는 내용은 듣고 싶지 않은 그저 소음에 불과하죠.

누구나 소음은 듣기 싫잖아요.

시끄러운 소리가 아닌 들었을 때 기분 좋은 감미로운 음악 같은 글을 써야 환영받습니다.

그러므로 수정할 땐 독자의 눈으로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 버리세요!


이렇게 독자의 시점으로 수정한 후에는 '교정자의 시점'에서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책을 출간할 때는 교정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지만, 온라인에 글 쓸 때는 대부분 작성자가 교정도 하고 발행도 합니다.

그렇기에 작성을 다 한 후에는 내가 쓴 글이라도 무조건 애정을 가지지 말고, 냉정한 교정자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글을 과감히 잘 잘라냈으면 오탈자사실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내가 쓴 글의 맞춤법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여러 번 읽으면서 오탈자를 확인하고 반드시 맞춤법 검사해주는 프로그램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이상하게 내가 쓴 글에선 틀린 것이 잘 안 보이거든요.


게다가 사실 한국말을 할 줄 안다고 국어 시험을 늘 100점 맞지 않았잖아요.

평소 내가 잘못 쓰고 있는 용어나 단어가 많습니다.

이것을 잘 고쳐주지 않으면 내 글에 전문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심해지면 신뢰감도 하락시킬 수 있어요.

그러니 여러 번 읽고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반드시 오탈자를 잡아내셔야 합니다.

글을 읽다가 오타가 나오면 흐름이 끊겨요.

주의할 것은 맞춤법도 중요하지만 내용의 표기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내용을 다시 가공한 것이 아닌 그대로 옮겨온 것은 모두 출처를 정확히 밝히셔야 합니다.

갈수록 저작권이 중요해져서 어떠한 형태든 타인이 만든 것을 무단으로 가져오는 것은 도둑질이 됩니다.

따라서 사진이나 글을 퍼올 때 저작권에 위반되지 않는지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불분명한 내용은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작성했는데 내용의 정확성이 의심된다 하면 한번 더 확인해보세요.

잘 모르겠으면 과감히 그 내용은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부정확한 내용으로 거짓 여부가 들통났을 때 신뢰감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어요.

따라서 애매하고 확실하지 않다 하시면, 애초에 작성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당연한 말이지만 조금이라도 거짓을 작성하면 안 됩니다.

이 정도는 괜찮지 하며 작성한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한순간이에요.

안 좋은 점은 솔직하게 안 좋다고 인정하던지 그냥 언급을 하지 마세요.

사소하게 생각했던 거짓말이 밝혀지는 순간,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니까요.


거짓말과 더불어 명예훼손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내 글이 조금이라도 누군가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다면 언급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누군가를 까면서 인기를 얻은 유튜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을 만들다 보면 훗날 그 적들을 상대하느라 소중한 내 시간과 노력을 써야 하는 경우가 올 수 있습니다.

팬은 만들지 못할 망정, 괜히 적을 만들어서 발목 잡히지 마세요.


이렇게 수정할 때 '교정자의 관점'으로 '오탈자, 소음 제거, 사실 확인, 거짓말과 명예 훼손 빼기'를 하세요.


도배를 잘하면 집을 더 멋지고 잘 관리할 수 있듯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반에 세운 벽만 덩그러니 내보이는 것보다 수정을 잘했을 때 훨씬 값어치가 있습니다.


교정자와 독자의 시점으로 글자와 내용에 관한 수정을 마쳤습니다.

수정할 때 마지막으로 봐야 할 것은 '환경의 변화'입니다.


다음 챕터에서 한 번 더 강조하겠지만 글은 보기에 좋아야 읽고 싶어 집니다. 

그렇기에 고객이 볼 환경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대부분이 폰으로 글을 봅니다.

그런데 작성할 때는 편리함의 이유로 컴퓨터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작성과 구독의 환경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컴퓨터로 쓴 내 글이 폰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환경에 따라 문단의 배치와 글자 간격 등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글의 가독성을 좋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글을 발행하기 전 여러 환경에서 글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은 필수입니다!


수정은 '시간의 변화'도 중요합니다.

신기하게 당시에 안 보였던 문제점이 추후에는 잘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작성 후 발행까지 하기보다 예약 발행을 권해드립니다.

예약을 걸어 놓고 발행되기 전에 틈틈이 보세요.

예약을 해 놓으면 계속 수정할 수 있고, 수정할수록 글의 질은 더 올라갑니다.


인스타그램도 컴퓨터도 예약 발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컴퓨터로 하기 어렵다면 메모 어플 같은 곳에 적어놨다가 다시 보고 피드에 옮긴 후 발행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무조건 많이 쓰는 것보다 제대로 된 글을 발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잘 쓴 글은 두고두고 여러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돈을 벌어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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