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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촌개구리 Jun 10. 2024

촌개구리의 삶 (16)

인생 맛집을 찾아서...

어린 시절 가난한 탓에 먹고 싶은 것을 맘껏 먹지 못해서 그런지 나는 먹는 것을 유난히 밝히며 좋아한다.


눈부신 경제발전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느 정도 먹고살만해지니 이제는 양보다 질을 찾게 되고 나부터 맛집을 찾아다닌다.


요즘은 맛집에 다녀와서 진정한 맛집이라고 생각이 들면 다음 사람을 위해 방문자 리뷰를 꼭 남긴다.


​멀리 여행을 떠나 주변 맛집을 찾을 때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리뷰를 올려 주었을 거라 믿고 꼼꼼히 읽어 보고 찾아가면 대부분 성공한다.


예전 직장 생활할 때 팀 방문 시 팀장에게 "오늘 뭐 먹으러 갈까?" 하면 한식, 중식, 일식... 종류별로 맛집을 발굴해 자신 있게 추천하는 팀장을 좋아했다.


반면 부임한 지 3개월이 지나도 맛집 하나 자신 있게 소개하지 못하는 팀장에게는 잔소리 좀 했다.


식당에 가면 주인에게 "이 집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가 뭐냐고" 꼭 물어보는데 "다 맛있다"라고 하면 좀 신뢰가 떨어진다.  아울러 여러 사람이 갔을 때 "똑같은 메뉴를 시켜야 빨리 나온다"는 집도 다시는 안 가게 된다.


농담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오며 가장 맛있는 밥은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집밥이다. 다음으로 맛있는 집을 찾게 되면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기쁘다.


​제주, 장흥, 남해, 평창살이 하면서 발견한 맛집은 SNS 여행일기에도 등장하지만 따로 정리해 순위를 매겨 그쪽으로 여행 떠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내 글을 읽고 찾아간 선후배님들이 덕분에 맛집에서 잘 먹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 더 열심히 후기를 올리고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주는 우리집 토끼들과 모처럼 서촌마을로 나들이 가서 1시간을 기다리며 잘빠진 메밀국수 한 그릇씩  먹고 블루리본 11개 달린 카페에서 디저트와 한잔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한 끼의 소중함을 알기에 살아있는 동안 맛집 탐방은 쭉~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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