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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촌개구리
Oct 06. 2024
베네룩스 3국 +독일 여행 넷째 날
이준열사를 만나다
오늘은 어제보다 1시간 30분 늦게 일어났다. 매일매일 단계적으로 시차적응이 이루어지는 것이 신기하다.
아침은 어제
안 먹어 본
빵 위주로 먹고 보따리를 다 싸서 8시
호텔에서
출발
암스테르담 북동쪽
23km에 위치한 한적하고 여유로운 어촌마을인
볼렌담을 방문했다.
동네를 한 바퀴 걷다 보니
은퇴자
마을 같은
분위기로
아침부터 조깅하는 동네 어르신들이 많았고 네덜란드 전통옷을 입고 사진 찍는 가게도 있었지만 문 연 곳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가 조용했다.
이어서 잔세스칸스를 방문하니 각국 여행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에 가득했다. 나막신 만드는 과정을 보고 치즈도 시식하고 풍차가 돌아가는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사진도 찍으며 보냈다.
점심은
우리나라 세종시처럼 사실상
네덜란드의
행정 수도
역할
을 하
는
덴하흐
(헤이그)로 이동하여 중앙광장
옆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먹었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노천카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점심 먹고 나와
보니 광장 가운데 있는 동상이 네덜란드의 국부이며
독립영웅이자
초대총독이었던
'빌럼 판 오라
녜'
동상이라는데
갈매기가 동상 머리에
앉아있어 혹시
응아를 한다면
잠시 머리가 따듯하지 않았을까
혼자 웃으며
상상을 해봤다.
일정에 따라 마우리츠하우스 미술관을 방문하여 그 유명한
'
베르메
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와 '델프트풍경' 그리고
'렘브란트의 튈프박사의 해부학교실'을 감상했다.
1665년경
그린 것으로
추측되는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그림을 자세히 보니 모나리자처럼 눈썹이 없지만
소녀의
눈동자에서
신비로운
매력이 있었다.
이처럼
사랑받는
그림 하나가 미술관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미술관을 나와 일정엔 없지만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이준열사 기념관'을 자유시간을 활용해 다녀왔다.
이준열사가
1907년 7월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되어
머물렀던
호텔이 지금의 기념관이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
다.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기념관을 둘러보며
관장님의 열정적인 설명을 다 듣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기념관을 나서며
독도를 방문했을 때처럼 애국심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왔
다.
그리고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이야기한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인근 성당에
묻혀있다니 이준열사가 외롭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네덜란드
일정을 모두 마치고 2시간 30분
달려
국경을 넘어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회원 모두들 환호하는 중국식으로 먹었다.
숙소는 크라운플라자호텔로 그동안 묵은 호텔 중 가장
럭셔리하고
방에 들어가니 침대 사이즈도 커서 잠이 잘 올 거 같은 분위기라 기분이 좋았다.
나는 지금 좋은
침대 속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있지만 1907년 어렵고 긴 여정으로
헤이그에 와서 밤잠을 설쳤을
이준열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오늘 밤
꿈속에서
라도
이준열사를
만날 수 있다
면
꼭 안아드려야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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