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vs 아마존강, 세계 1위 대결
지구를 대표하는 두 강의 1위 접전
세계에서 가장 긴 강
6,650km 길이의 나일강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알려져 있다. 6,825km라는 말도 있고, 6,695km라는 말도 있고, 6,690km라는 말도 있다. 산과 마찬가지로 강의 길이를 재는 방식 또한 정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단다. 어떻게 측정하느냐, 언제 측정하느냐, 누가 측정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는 뜻이다. 보편적으로는 강 상류의 지류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측정한다는데, 어디서부터 강의 본류로 칠 것인가에 대한 논란 자체가 종식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브라질의 통계에 의하면 아마존강이 나일강보다 더 길다는 의견도 있다. 아마존강의 하류는 상당히 복잡한 형태인데, 어떠한 지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측정 길이가 달라진단다. 하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나일강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인정받고 있다. 여담이지만, 4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의 미시시피강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알려져 있었다. 옛날에는 개발도상국에 있는 강들을 제대로 측정할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미시시피는 나일강, 아마존강, 양쯔강에 이어 세계 4위까지 떨어졌다.
* TIP 나일강의 과거와 현재
나일강은 아프리카 동북부에 있는 강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얼핏 보면 저게 무슨 말이냐 싶겠지만, 고도가 높은 곳에서 고도가 낮은 곳으로 흘러갈 뿐이다. 지도를 얼렁뚱땅 보다간 강이 밑에서 위로 흐르느냐는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강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고 한다.
나일강은 빅토리아호에서 시작하는 백나일강과 아비시니아고원에서 시작하는 청나일강이 만나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 이집트와 수단을 비롯해 총 9개국에서 나일강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당연히 ‘나일강의 축복’이라고 불렸던 이집트다.
이집트는 국토의 95%가 사막지대로 연 강수량이 불과 100mm에 불과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나일강이 흘러들어와 농경지가 개발되고 문명이 발달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인구의 95%가 나일강 유역과 삼각지 부근에 살고 있다고 한다.
나일강은 7월부터 10월까지 범람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 때는 범람이 뭐가 좋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 범람 덕에 주변 농경지에 천연비료가 쌓였다고 한다. 게다가 불어난 물을 주변 농경지로까지 끌어들여 풍요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완성되었다. 범람 덕에 농사짓기 좋은 땅이 된 것이다.
이집트는 나일강을 더욱 잘 이용하기 위해 1903년에 아스완 댐을, 1970년에는 아스완하이댐을 만들었다. 물을 관리하기엔 더욱더 수월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강의 흐름이 더뎌지며 천연비료 공급이 멈췄단다. 게다가 강에 염분이 쌓이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염분 자체가 고여 있는 데다, 삼각주 부근 또한 수위가 낮아져서 바닷물이 역류해서 들어온단다. 인간이 자연을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 BEST 세계에서 긴 강 TOP 10
① 나일강 6,650km
② 아마존강 6,400km
③ 양쯔강 6,300km
④ 미시시피강 6,275km
⑤ 예니세이강 5,539km
⑥ 황허강 5,464km*
⑦ 오비강 5,410km
⑧ 라플라타강 4,880km
⑨ 콩고강 4,700km
⑩ 아무르강 4,417km
* 일반적으로 ‘황허강’ 또는 ‘황하’라고 한다. 황하는 이미 황허(黃河)를 한국식 한자로 읽었기 때문에 ‘河(강 하)’ 뒤에 ‘강’이라는 말을 다시 붙이지 않는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강
세계에서 가장 유역면적이 넓은 강은 아마존강이다. 길이는 약 6,400km로 나일강의 기록에는 약간 못 미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강이 아마존강이라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아마존강의 장엄함을 표현할 수식어는 수도 없이 많다. 전 세계 담수의 20%를 공급하는 강인 데다, 유량이 무려 나일강, 양쯔강, 미시시피강을 합친 것보다 한참 많단다. 유속도 어찌나 빠른지 아마존강에서 1초에 훅 흘려보내는 물을 나일강에서 흘려보내려면 56초나 걸린다고 한다.
아마존강은 콜롬비아와 페루에 있는 안데스 고원에서 발원해 대서양으로 빠져나간다. 아마존강은 상류 하류 할 것 없이 지류가 굉장히 복잡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의 폭은 압도적으로 넓다. 폭이 가장 넓은 지점은 건기에는 11km 정도지만, 우기에는 무려 40km까지도 커진다. 특히 아마존 하구는 엄청나게 커서 전체 폭이 325km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거리는 서울에서 대구까지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 이쯤 되면 강이라기보다는 바다로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바닷물이 수십 킬로미터나 역류하여 드나들기도 하는데, 바다와 강의 경계가 거의 희미해진 곳으로 볼 수 있다.
* TIP 모두의 과제 아마존
적도에 위치해 거대 열대우림을 만든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마존 일대는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에 따라 벌목 등 자연훼손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민들의 이동식 화전 농업도 밀림의 훼손에 일조하고 있다. 아마존의 훼손은 곧 지구의 훼손과 직결되기 때문에 남 일이 아니다. 하지만 브라질만 붙잡고 이기적인 행위라 비난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보아야 한다. 현실적인 가난과 맞부딪힌 입장에서는 당장의 발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아마존을 보호해야 하며 조금 어렵더라도 함께 잘 사는 방법을 고안해야 할 때다.
* 이 글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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