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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Sep 12. 2020

중국 칭다오 격리, 공항에서 숙소까지

비행기 탑승 시 앞좌석에 앉는 것이 관건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공항을 향했다. 입국장으로 들어서며 남편과 헤어질 때는 심지어 울컥하며 눈물까지 쏟아졌다. 참전이라도 하는 군인의 심정이랄까.


줄을 빨리 서는 것이 관건!


칭다오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에 들어갈 때까지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공항에서만 5,6시간 머무는 경우도 있으니 3시간 반이면 몹시 양호하다.

(칭다오 공항 내 체류 2시간, 버스 1시간, 숙소 등록 30분)

공항 내에서 검사, 서류 심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건 비행기 탑승 수속을 일찍 해 앞좌석에 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착륙 후 비행기 안에서 대기하다, 앞에 앉은 순서대로 비행기에서 내려 검사 등 수속 절차를 밟게 된다.

"앞에서 5번째 줄 승객들 먼저 나오세요”

코로나 검사 등 모든 과정을 끝내고 나온 순서대로 줄을 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출발한다. 우리가 버스 줄을 설 때 우리 뒤에 200 여 명이 남았다고 했으니, 앞 좌석과 뒷 좌석에 앉은 승객 사이에 대기 시간은 2,3 시간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위챗(wechat)은 필수! 서류와 미리 친해질 것!


위챗은 반드시 깔아야 한다. '전자 세관 신고서'와 '건강 신고서(health kit)’를 위챗에 있는 미니 프로그램으로 등록해야 하고, 숙소에서 체온 보고 및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위챗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경우, ‘전자 세관 신고서’와 ‘건강 신고서’는 부모가 해 줄 수 있지만, 숙소에서는 각자의 위챗을 요구했다. (참고로 우리 아이들은 초등생)


위챗에서 ‘전자 세관 신고서’와 ‘건강 신고서’ 등은 미리 작성하거나 열어보고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  



중국 내 주소와 한국 주소는 중문으로 반드시 써 올 것. 

서류 상 기입하는 다른 내용은 전부 영어로 써도 관계없는데, 중국과 한국 내 주소는 중문으로 요구하는 시점이 있다.

중국 주소(중문)는 입국 심사 때, 한국 주소(중문)는 숙소 체크인 때 필요. 중문 쓰기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프린트해서 들고 오면 친절하게 대신 써주기도 한다.



검체 채취 때, 힘 빼고 움직이지 마!


코로나 핵산 검사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했을 때와 비슷하다. 콧속과 목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에서 양쪽 콧구멍을 모두 하고, 면봉을 더 깊숙이 집어넣는다는 것. 콧속으로 들어간 면봉이 목구멍에 닿는 것이 느껴진다. 목은 구역질을 여러 번 할 때까지 한다.  

이때 어린아이들의 경우 오랜 시간 참지 못하고 움직여서 더 아프고 울게 되는데, 힘을 빼고 고개를 최대한 젖힌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관건.


요구사항을 이야기해 볼 것!


칭다오 공항 착륙 후 비행기 안에서 대기할 때, 몇 명 승객이 이름이 호명되어 불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기본적으로 앞줄부터 차례대로 검사를 받게 되지만, 개인적인 사정을 항공사에 미리 얘기한 경우 검사를 먼저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아이 둘과 셋이서 너무 작은 방을 배정받게 될까 걱정스러워 숙소에서 체크인할 때, 넓은 방이 있는지 문의하니 3인실로 배정을 해주었다.  


3인실을 요구해서 얻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양호


숙소에서 3층에 방을 배정받았는데, 숙소 안에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이때 캐리어 등 짐이 6개나 되는 중국인이 숙소 측에 항의를 하는 것이 보였다. 결국 큰 캐리어는 숙소 측에서 올려다 주기로 했다.


모든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지만, 꼭 필요한 사항은 먼저 이야기해 보는 게 좋을 듯.



짐 쌀 때 편리냐 돈이냐


먼저 격리를 하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으로 대부분 필요한 것들을 잘 싸올 수 있었다. 실제로 짐을 들고 숙소까지 와 보니 결국 '돈이냐 편리냐’의 선택이다.


짐을 나눠 쌀 경우 위탁 수하물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위탁 수하물 1개, 23킬로까지 가능하다. 위탁 수하물을 추가할 때 무게에 관계없이 개당 14만 원 정도가 추가된다. 내 경우 3명이 인당 24인치 캐리어 1개 (17킬로 정도)와 그 위에 얹을 폴딩백 1개 (4킬로 정도)로 짐을 꾸렸다. 사람당 짐 무게는 23킬로가 안 되지만, 개수가 2개가 되어 짐을 부칠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짐 무게가 늘어나면 엘리베이터가 없는 숙소에서 들고 올라가기 무겁다.


만약 짐을 폴딩백에 나눠 싸지 않고 큰 캐리어에 담았다면 위탁 수하물 추가 비용은 내지 않았겠지만,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데 더 힘들었을 것이다.


짐을 부치지 않고 핸드캐리를 많이 하면 도착 공항에서 여러 시간 체류할 때 불편하다


일단 착륙하면 계속 줄을 서며 여러 가지 서류를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 핸드캐리로 주렁주렁 들고 다니면 몹시 불편하니 핸드캐리 짐을 줄여 손을 자유롭게 하면 좋을 듯하다.


 

숙소 체크인 할 때는 건물 밖에서


청소 용품은 꼭꼭!


숙소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나쁘지 않아 감사했다. 하지만 바닥이나 테이블 등 청소 상태는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미리 준비했던 부직포 행주를 걸레 삼아 바닥을 닦으니 걸레가 금세 새카매진다.  

대부분 짐은 적절하게 잘 싸온 듯한데, 2가지가 아쉽다. 일회용 비닐장갑은 너무 쉽게 찢어진다. 바닥을 손으로 닦다 보니 허리가 많이 아팠다.  


일회용 라텍스 장갑

작게 접히는 청소용 밀대 걸레 


전반적인 짐싸기 관련

https://brunch.co.kr/@yoonsohee0316/354


생각보다는 빨리 진행되었음에도 숙소에 들어와 청소와 정리정돈을 마치니 8시도 안 되어 뻗어 버렸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아 감사하다. 앞으로 2주간 격리 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숙소 창으로 보이는 풍경

 


역시 예상대로 중국에 들어오니, VPN을 켜도 브런치 등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로그인 하나 하는데도 3분 이상 걸림. 포스팅에 드는 시간 10배.) 격리보다 느리고 답답한 인터넷 환경에 익숙해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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