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이 내가 아는 그 리본이 맞을까?
앞서 잉크젯 마킹기와 그 활용 범위, 작동 원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산업용 마킹기에는 크게 잉크젯 마킹기, 열전사 마킹기, 레이저 마킹기 등이 있습니다.
열전사 마킹기 또한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보이는 보편적인 마킹 기술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열전사 마킹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전사는 유연한 포장재에 고해상도 마킹이 요구될 때 많이 쓰이는 마킹 기술 중 하나입니다.
유연한 포장재인 포일, 필름, 라벨 등에 코드, 텍스트 및 고해상도 이미지를 빠르게 마킹할 때 사용됩니다.
잉크를 떨어뜨려 각종 코드를 형성하는 잉크젯 마킹과 달리, 열전사 마킹기는 리본을 사용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학교 미술 시간에 한번씩 밑그림을 위해 사용했던 먹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먹지를 대고 꾹꾹 눌러 원하는 그림을 그렸듯이,
열전사 마킹기는 리본을 대고 열을 가한 후 원하는 텍스트나 코드 및 그래픽을 찍어냅니다.
그래서 열전사 마킹기의 영어 이름은 Thermal Transfer Overprint이며, 이를 줄여 TTO라고도 불립니다.
잉크를 분사하는 잉크젯이나 레이저와는 달리 제품 표면에 리본으로 데이터를 찍어내는 열전사는 굴곡지거나 평평하지 않은 면에는 마킹이 다소 어렵습니다.
또한, 코팅되지 않은 면에도 매끄럽지 못해 주로 평평하고 매끄럽게 코팅된 표면에 기술이 사용됩니다.
열전사 마킹은 간헐식 모드/연속식 모드 두 가지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간헐식 모드는 간헐적으로 이동되는 재질 위에 마킹이 들어가는 기술입니다.
프린트 헤드가 잠시 정지된 재질 표면 위로 이동하여 마킹한 후, 다음 재질로 이동하여 또다시 정지 후 마킹하는 방식입니다.
연속식 모드는 재질이 끊임없이 연속적으로 이동하며, 이동하는 재질 위로 프린트 헤드가 정지되어 끊임없이 각 재질의 정해진 위치에 마킹합니다.
회사에 따라서 각 모드 한 가지씩만을 제공하거나, 한 기계로 두 모드 모두 번갈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열전사 마킹은 평평하고 매끄러운 코팅된 표면에 주로 사용됩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게 있을까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열전사는 주로 매끄럽고 평평한 비닐 포장 혹은 라벨에 주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라면, 과자 봉지, 파우치, 혹은 플라스틱 팩에 붙는 라벨에도 열전사 마킹이 사용 가능합니다.
현재는 잉크젯보다 친환경적인 성격 덕에 식품 및 음료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술이지만,
휴대폰이나 자동차 부품에도 간간히 사용되곤 하는 기술입니다.
제약 분야의 의약품 카톤 마킹에도 사용이 가능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 잉크젯 마킹은 잉크 분사로 제품 표면에서 거리를 두고 간접 마킹을 합니다.
하지만 열전사 마킹은 리본에 열을 가하여 제품 표면에 직접 찍어내는 마킹을 합니다.
이로 인해 잉크젯 마킹은 굴곡진 면에도 마킹이 가능해 포장 후에 마킹이 들어갈 수 있지만,
열전사 마킹은 평평한 면에 마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을 포장하기 전 상태의 포장지에 마킹이 적용됩니다.
잉크젯과 열전사 마킹은 결과물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납니다.
지난 글에서 봤던 잉크젯은 잉크 드롭 도트로 이루어진 비교적 저해상도였던 반면,
열전사 잉크젯은 리본으로 찍어내 자연스러운 그래픽 구현으로 최대 300dpi 고해상도로 마킹이 가능합니다.
또한, 잉크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냄새와 잉크가 튀는 문제, 그리고 잉크로 인한 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더욱 깔끔하고, 친환경적입니다.
물론 잉크젯도 종류에 따라서 고해상도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고해상도 잉크젯 마킹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따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열전사 마킹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주로 식품 제품을 접할 때, 바코드나 유통기한 등이 매끄럽게 적혀 있다면 열전사 마킹으로 마킹되었음을 추측해보실 수 있습니다.
모르면 영영 모르고 살지만, 알면 알수록 더 잘 보이는 생활 속 마킹 이야기 열전사 마킹 편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