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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Sep 27. 2019

내가 읽은 책 #6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저자 : Richard H. Thaler, Cass Sustein

번역 : 안진환

출판사 : 리더스북

출간일 : 2009년 4월 22일

읽은 날 : 2018년 3월 20일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디폴트 옵션의 중요성을 내게 알려준 책이었다. 서비스 공급자가 유리한 방향 또는 정책적/산업적으로 더 건강한 방향으로 디폴트 옵션이 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의 구독형 서비스들이 서비스 갱신율이 높은 이유는 자동연장(옵트아웃)이 기본 옵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매 달 사용자들로부터 이번달에도 구독할 것인지를 물었다면, 지금처럼 구독 갱신율이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넛지가 적용되면 좋은 사례가 있을까 주변에서 찾아보았다.

서울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세계 어떤 도시와 비교해도 최고의 인프라라고 자부한다. 왠만한 선진국들도 서울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배우러 와야하지 않을까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 서울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제대로 경험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장애인들이다.


비장애인들에게 서울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훌륭한 인프라가 되지만, 장애인들에겐 그렇지 않다.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저상버스가 보이긴 했지만, 저상버스가 제대로 작동하는걸 본적은 별로 없다.


 저상버스 탑승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항상 인도에 랜딩하지 않던 저상버스가 장애인이 탑승할때만 인도에 랜딩한다면, 버스에 탑승한 비장애인들중 일부는 "저 분 때문에 승하차가 더 늦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그러면 안되겠지만, 외면하고 싶은 현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넛지를 적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장애인 탑승 여부와 상관없이 저상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면 항상 인도에 랜딩한다면 어떨까? 장애인은 눈치볼 필요 없이 버스의 승하차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누구도 장애인의 승하차때문에 시간이 더 소모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저상버스는 항상 랜딩을 하니까.


과일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놓는 것은 넛지다.
그러나 정크푸드를 금지하는 것은
넛지가 아니다.


또한 사용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복잡한 상황에서, 또는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는 다양한 선택지는 오히려 사용자를 혼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선택권을 옵트아웃 방식으로 디폴트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옵트인 (Opt-in) : 사용자가 선택해야만 허용 
옵트아웃 (opt-out) : 사용자가 선택해제 할 때까지 허용이 디폴트. 


선택지는 단순히 사용자에게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전체 집단을 움직일 수 있을줄은 몰랐다.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클라이언트 서비스의 기획자 또는 공공정책을 시행하는 공무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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