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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강가에서 18화

가을밤

by 이성룡

가을밤


이성룡


철없던 어린 시절

가을밤.


어느새 어두워져

저 멀리 별 빛만 보이고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만 들리면

춥기도 무섭기도 하여

엄마 품이 절실하게

그리웠습니다.


어느덧 반백이 지난

가을밤.


휘황한 네온사인 사이

빨간색 십자가도 보이고

녹색 십자가 황급히 지나면

왠지 시리고 쓸쓸하여

엄마 품이 여전하게

그립습니다.


귀뚜라미 슬피 우는

가을밤.


한평생 가슴을 내어준

엄마가 없는 엄마는

그저 주름만 깊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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