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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ve me truth Oct 05. 2021

마지막이라면서

또 한 번

제법 시간이 흘렀지

우리가 흘러온 시간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시간의 길이가 깊이와 비례하지

않는 것을 알기에

스쳐간 수많은 이야기 중 하나임을

알기에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습관처럼 생각하다가도

이제는 너의 목소리도 온기도

흐릿해져 더 이상 내가 무엇을 그리워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너와 함께한 시간인지 아니면

어떤 시절의 나를 떠올리는 것인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한 약속과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왠지 이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이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려 남기지도 못한 추억들이 되어

버릴까 봐 나는 또 이렇게 글을 써본다


다만 글을 쓰고 싶던 나에게

너는 다양한 감정의 주제가 되어 주었고

그 끝은 사랑인지 그리움인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너와 함께 우리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엔 그 시작을 잘 지내니?

자니? 같은 말로도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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