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네트워킹 행사 '연애를 원티드' 회고
작년 12월, 커리어 플랫폼 '원티드'에서 '연애를 원티드'라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동안 에디터의 업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안타깝지만 그 생각의 끝에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기사 형식으로 기록을 남긴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에디터 혹은 기획자라는 이름을 달고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을 거라 좌절한 채 한참을 두려워하며 헤맸던 그 긴긴 터널 안에 누군가 아직 남아 있을까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사 마지막 문단에 쓴 몇 개의 문장이 그 이유에 대한 적절한 회답이 되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결론적으로, ‘우린 에디터인가, 행사 기획자인가’란 질문에 “에디터입니다.”라고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에디터의 사전적 정의 ‘책, 잡지 등의 편집으로 일하는 사람’에 갇히지 않고, ‘무엇이든 편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재정의한다면, 에디터의 권한과 책임을 광범위하게 넓힐 수 있을 뿐더러 이전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무한한 가능성을 편집하는 에디터 덕분에 세상은 훨씬 더 의미 있고 재밌어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