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다면 벗어나세요
"바닥에 짚은 손바닥 간격은 어깨 넓이"
"무릎 사이는 골반 넓이로 벌려서 서 주세요"
요가 수업을 하다 보면 어쩌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정렬을 맞추기 위해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안내멘트예요. 이러한 안내가 필요한 이유는 우선, 우리 몸의 움직임과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몸의 부분이 제자리에 놓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어떠한 요가 동작을 위해서 팔과 다리 또는 손과 발의 모양과 위치를 정했다면 다음은 바닥과의 상호 작용을 고려해 볼 순서입니다. 바닥을 많이 이용하는 요가의 특성상 몸을 어디에 어떻게 두었냐에 따라서 요가 동작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타다아사나(산자세, 두 발을 딛고 선 자세)를 하기 위해선 말 그대로 발바닥이 골고루 마루 위를 딛고 서야 안정감 있고 바르게 설 수 있는 원리입니다. 발뒤꿈치가 들려 있거나 발가락 중 어느 하나를 들고 서야 한다면 가만히 서 있는 자세가 더 이상은 쉽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요가를 하는 동안 나의 몸은 균형을 잡거나 잘 지탱하기 위해 바닥에 끊임없이 손과 발을 디딥니다. 때론 잘못 짚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거나, 균형이 많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의 몸과 바닥은 점점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 하지요. 내가 바닥을 밀고 바닥은 나를 받쳐주며 최대의 견고함과 안락함을 찾아가는 과정이 요가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견고함과 안락함을 찾아가는 이유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있어야 할 자리에 몸이 위치해 있지 못하기 때문에 불편함이라는 느낌으로 우리에게 변화의 신호를 보내옵니다. 그러나 이런 신호를 느끼는 것이 비단, 매트 위에서 뿐일까요.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감정적인 것은 불쾌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나와 맞지 않고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의 거리, 매번 불평하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앉아 있는 지금의 나의 위치, 오랫동안 품어온 꿈과는 거리가 먼 어색한 일을 하고 있는 바로 그곳. 불편한걸 끊임없이 불편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된 자신의 자리를 계속 찾아가세요. 진정 들어맞는 자리는 서로 밀고 받쳐주며 나의 몸과 정서를 견고하고 안락하게 지지해 주는 곳입니다. 나와 주변 환경이 제대로 상호작용을 하며 좋은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자꾸 살피세요. 이 힘은 요가를 넘어서 삶에서도 적용해야 하는 힘의 원리입니다.
견고하고 안락한 곳에서 항상 평안하세요.
Namas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