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야마현의 명물
일본의 대표적인 화과자, 만쥬(饅頭).
한국식 발음으론 만두<만>에 머리<두>다. 옛부터 밀가루 반죽에 달콤한 팥소 아니면 고기나 야채를 넣는게 일반적인데, 왜 머리 <두>라는 한자를 사용했을까~
삼국시대 촉나라가 남만(南蛮, 한국식 한자南蠻 – 남쪽 오랑캐. 중국 역대 왕조가 남방 민족을 멸시하여 일컫던 이름)을 평정하고 돌아가는 길에 노수강(瀘水川-중국 남쪽의 강이름)이 범람하여, 제갈공명이 이끄는 군대의 발이 묶여 애를 먹고 있을때, 이 지역사람 왈, 이 강엔 조왕신(荒神,아라카미)이 있어 강을 건널려면 49개 인간의 머리를 제물로 바쳐야한다고 했다고 한다. 제갈공명은 이런 악습에 반기를 들었고, 더이상 소중한 인명을 잃어서는 안된다며, 군대의 요리사에게 밀가루반죽에 고기를 넣어 인간의 머리처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것을 강에 바쳤더니 범람이 사라지고 무사히 군대를 건널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49명의 목숨을 대신하여, 밀가루반죽에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넣어 찐 것을 만두(蛮頭-남만족의 머리를 뜻하는 의미)로 불렀다고 한다. 만두는 너무나 귀한 음식이였고,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음식을 버려선 안된다는 의식이 강해지면서 조왕신에 제사를 지낸 후, 사람들이 이것을 나눠먹으면서 남만족의 남(蛮)에서 식용을 뜻하는 만(饅)으로 바뀌었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에선 언제부터 만쥬를...
일본에서 만쥬는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음식이였고, 1349년 송에서 건너온 린 죠우인(林浄因)이 나라(奈良)에서 만든 나라만쥬가 시초인데, 당시 불교에선 육고기를 금지했기에 채소를 넣은 채소만쥬, 그리고 팥이 붉은색을 띄고 있어 잡귀를 잡아준다고 하여 팥소를 넣은 만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고기가 들어간 중국식 만쥬가 보급된 것은 육식이 해금된 메이지 이후부터 등장했다고 한다.
일본 전역에 수많은 지역만쥬가 존재하지만, 와카야마현의 혼노지만쥬(本ノ字饅頭)는 각별하다. 무려 500년이 넘는 역사가 숨쉬고 있고, 에도시대 산킨코우타이(参勤交代 참근교대-각 번의 다이묘를 정기적으로 에도를 오고 가게 함으로써 각 번에 재정적 부담을 가하고, 볼모를 잡아두기 위한 에도 막부의 제도) 반드시 지참했던 이 지역을 대표하는 화과자이다.
이 만쥬는 찹쌀에 와카야마현을 대표하는 킨잔지된장(金山寺味噌)에 사용되는 쌀누룩을 섞어서 하루밤 숙성시킨 다음, 밀가루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기에 다른 만쥬에 비해서 찰지고 쫀득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만쥬의 윗면엔 本(본)이라는 한자는 적혀있는데, 이건 키슈도쿠가와(紀州徳川)가 서민들에게 “정직을 근본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