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본적 있나요?
반딧불이 본적 있나요?
시골마을이자 청정지역인 히루젠(蒜山)
2019년 M본부가 기획한 <농업이 미래다> 16부작. 내가 6편의 취재를 맡게되어 정신 없었다. 어느날 <귀촌> 테마를 맡은 주윤형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난 망설임없이 타카야부부를 소개했고 형은 너만 믿는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 후 3개월이 지난 7월 첫째주에 우린 오카야마공항에서 상봉했다. 차로 2시간정도 달려, 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쿠도くど>에 도착했다. 쿠도는 이 지역의 방언으로 부뚜막 또는 부엌이라는 뜻이다.
타카야부부는 도시남, 도시녀다. 누가봐도 남편은 훤칠하고 마쵸같은 스타일, 아내는 모델같이 키가 크고, 피부가 뽀얀 자연미인이다. 그들은 요코하마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계기로 예전부터 관심가졌던 <먹거리>와 <농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2012년 오카야마현으로 이주했다.
내가 그들을 처음 만난건 2014년.<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인, 이타루상을 취재할때였다. 그때는 지금의 식당이 형편없는 하름한 창고였다. 치바현에서 온 쿠와바라상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었다. 6년이 지난 그들은 많은 발전했다. 자연재배로 쌀, 밀, 콩 그리고 채소를 재배하는건 변함이 없지만, 다 쓰러져가던 작업 공간을 멋지게 고쳐 직접 생산한 식재료를 활용하여 맛깔스럽고 건강한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운영과 오리지널 가공식품판매가 바뀐 점이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농약과 비료를 사용한 땅을 자연상태로 돌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들은 자연이 주는 결과에 순응하고, 많은 깨달음을 자연으로부터 얻기 때문에 자연재배는 그들에게 보물같다고 했다. 게으름만 피우지 않는다면 보답을 해주는 것이 농사일이기에 그들은 매일 아침 새벽6시에 일어나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남편은 논밭일로, 아내는 가사일로. 아침 식사는 아내가 담당한다. 식사가 끝나면 다같이 남은 밭일을 한다. 식당이 있는 주말은 아내의 손이 더욱더 바빠진다.
시간이 너무나 잘갔다. 간만에 도심을 벗어나 자연이 살아있는 곳에서 힐링하며, 귀농한 멋진 타카야부부로부터 얘기를 듣다보니 나 또한 이주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취재마지막날, 선배가 경제적 측면에서 귀농의 삶은 어떠냐고 타카야부부에 물었다. 그들은 조금씩 늘어나는 수입으로 풍족한 삶을 누릴수 있겠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자연재배를 하기 위해선 당장의 수익보다는 번돈으로 논과 땅에 재투자한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농업에 대한 무한한 가치를 공유할수 있는 네트워크를 넓히기위해 해외농가방문이라든지 자기개발에 돈을 써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망설임없이 90점이라고 했다. 아내는 부족한 10점은 8년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와서, 앞으로는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있는 삶을 살수 있도록 일하는 패턴을 바꾼다면 100점만점이 될꺼라고 했다.
흙을 만지며 손톱 밑이 지저분해도 태양을 쬐고, 바람을 맞으면 맘이 편안해진다. 자연과 몸이 일체가 되는 건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 것이다. 난 타카야부부 삶의 철학을 공유할수 있었다.
끝으로 타카야상은 농업에 대해 특별한 비젼은 없지만, 주어진 것에 대해서 제대로 한다면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자신들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들은 내가 만난 최고의 귀농부부다.
여기서 잠깐!
자연재배란 후쿠오카 마사노부에 의해 창시된 농법인데,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최대한 자연 본래 활동에 맡겨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