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다

by 호랑
동태 그림.jpg


동태를 손질하는데 동태 눈 한쪽이 없다

아가미와 몸통 사이

눈이 가 있을 만한 곳 샅샅이 뒤진다

토막 치고 내장 손질하는 내내

물컹한 선홍빛 바다

손가락 드나들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파도 휘젓는다


함몰된 구멍에 들어차 있는 바다

한눈팔 겨를 없이 밀려드는 천적 거스르고

한 치 앞 모르는 파도 꼿꼿이 세워

두 눈 치켜떴을 어디, 빈틈이나 허락되든가


거슬러 오르는 일은 전 생애를 뒤집는 일


사라진 동태 눈 찾지 못한다

바다 한가운데 어디쯤 떠 있으려나

동태 눈은 끝내 살아

보지 못한, 지켜야 할 무엇 있었을까


바다로 통하는 문 열어 두고 온 동태의 한쪽 눈

뜨겁고 매콤한 바다 꿈꾸는 세상을 향한 안테나인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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