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를 손질하는데 동태 눈 한쪽이 없다
아가미와 몸통 사이
눈이 가 있을 만한 곳 샅샅이 뒤진다
토막 치고 내장 손질하는 내내
물컹한 선홍빛 바다
손가락 드나들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파도 휘젓는다
함몰된 구멍에 들어차 있는 바다
한눈팔 겨를 없이 밀려드는 천적 거스르고
한 치 앞 모르는 파도 꼿꼿이 세워
두 눈 치켜떴을 어디, 빈틈이나 허락되든가
거슬러 오르는 일은 전 생애를 뒤집는 일
사라진 동태 눈 찾지 못한다
바다 한가운데 어디쯤 떠 있으려나
동태 눈은 끝내 살아
보지 못한, 지켜야 할 무엇 있었을까
바다로 통하는 문 열어 두고 온 동태의 한쪽 눈
뜨겁고 매콤한 바다 꿈꾸는 세상을 향한 안테나인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