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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J Nov 08. 2024

떨림에서 울림으로, 우주 아이스크림

진동하는 시간과 공간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물리학자 김상욱의 책, [떨림과 울림]은

'우주는 떨림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제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이 문장 때문인데요

물리학자가 읊어주는 언어의 깊이가 곳곳에 흐르고 있습니다


'소리는 떨림이다'

...'빛은 떨림이다'

...'우리는 전자기장의 떨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 '세상은 볼 수 없는 떨림으로 가득하다'는 문장으로 이어집니다

'우주의 숨겨진 비밀을 이해했을 때 과학자는 전율을 느낀다'는 고백도 있네요

시인의 점층법 같은 표현에 말의 진동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죠


더해서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다른 이의 떨림에 울림으로 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우주에서 발견한 법칙을 솔직하고도 의미 깊게 전해줍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는 말입니다


물리학자의 인간론이자 행복론인 [떨림과 울림]을 읽으며 오늘의 식탁을 고민하게 됩니다

어떤 떨림을 끌어내야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울림을 나눌 수 있을까요?


기발하고 낯선 우주 아이스크림을 떠올립니다

냉동 보관하지 않고도 우리의 입이 아이스크림 맛을 감각할 수 있다면 경이로움에 가까이 갈 수 있겠죠?



워싱턴 디씨, 화이트 하우스 기념품점에서 우주 아이스크림을 만났습니다.  

반가워서 얼른 샀는데 상태가... 아쉽게도 부서져있더라고요

차갑지는 않고 바삭했지만 신기하게 진짜 아이스크림처럼 느껴졌어요.

달달한 아기분유 맛이었답니다.

만약 우주에서 먹는다면 어떤 맛일지...

우주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이트 리뷰에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파티 메뉴로 하고 싶다는 리뷰도 있네요


진동하는 모두의 시간과 공간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채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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