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다정하기, 왕뚜껑
기분 좋게 이름도 王~이니까요
정말 자아는 고갈되는 것일까?
게으름에 핑계를 대고 싶은 마음으로 'YES'라고 하고 싶지만 정답은 'NO'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의지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토론토대학교 심리학 교수 마이클 인즐릭트는 의지력이 유한한 자원이 아니라 감정과 동일하게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기쁨이나 분노가 고갈되지 않는 것처럼 의지력도 단지 우리가 어떤 일을 겪고 어떤 느낌을 받느냐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질 뿐'이라고 하네요
갈망을 얼마나 잘 참는지 알아보는 갈망신념 설문지법을 통해 알아봤더니 '의지력이 유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아고갈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의지력은 개인의 생각과 마음가짐이 큰 변수라는 거지요
'자기를 잘 위로하는 사람일수록 행복감을 많이 느낀다. 2015년 79개 논문을 통틀어 1만 6000여 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는데 "실패나 결점을 마주했을 때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다정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대체로 더 행복했다.'
- 초집중 p70
자신에게 긍정의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스트레스에서 더 잘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이건 더 잘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야' '지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면 어떨까요?
없는 걸 구하는 기도 대신 가진 것에 감사기도를 드리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과격한 파이팅으로 좌절하기보다 부드러운 위로의 말로 자신을 다독이는 거지요
날이 차네요
역시나 수능시험일이 가까이 왔네요
오늘 메뉴는 왕뚜껑입니다
고3시절, 저는 매일 저녁식사 시간에 교회에 갔었죠
어두워지는 기도실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기도를 올린 후에는 빠르게 컵라면을 먹고 교실로 돌아왔죠
그래서인지 풍족하지 않았던 날들이었지만 '자아고갈'을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라면이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죠?
포장을 뜯고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 '잘했다' '고생했다'는 위로와 안도감을 재빨리 의식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타이밍을 잘 맞춰서 꼬들한 면발을 먹겠다는 설렘과 의지가 생겨납니다
특히, 추운 날씨에 번잡함이나 별 준비 없이 후루룩 얼른 먹고 자신의 시간을 누리기에도 제격이죠
기분 좋게 이름도 王~이니까요
"의지력은 고갈되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중요하다."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다정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먹어도 기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