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을 때 필요한 '자신'

by 우여나



자신이 없다.
자신이 없다.


유독, “자신 없다”는 말이 마음 안에 퍼지는 날이다.
오늘 하루의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자신 없어하는 축 처진 마음을 안고
그저 해보는 상태에 놓여 있는 나.


방향을 찾으려 애쓰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애쓰고,
무언가를 위해 계속 애쓰는데

결국, 애씀만 남은 느낌이다.


어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식당 밖으로 나가려던 참이었다.

옆옆 테이블에 꼬맹이가 있었다.
꼬맹이 앞에는 핸드폰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아빠가 핸드폰 영상을 끄고
밥을 먹이려 하자 아이는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은 식당 전체로 퍼졌고,
아빠는 아이를 식당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저 멀리 아빠와 아이의 독대 장면이 보였다.


‘아고, 아기가 혼나네...’
짧게 스친 마음과 함께 지나쳤던 그 장면이
오늘따라 유난히 선명하게 떠올랐다.


아마도,
울고 싶은 내 마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마음껏 울 수 있는 아이가 부러워서였을까.


식당에서의 그 울음은
아이에게 최대한의 표현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울었다고 해서
아이에게 다시 핸드폰 영상이 돌아오진 않았다.

대신, 아빠에게서
적절한 달램과 가르침을 받았겠지.
(그 이후의 이야기는 모른다.)


그 장면이 겹쳐졌다. 지금 내 모습과.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과연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까?

그저 다른 방법을 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열심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데...
그 열심이 통하지 않는 방법이라면?

이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가르쳐줄 때가 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날 붙잡고, 하나씩 알려주는 시기가 있다.


"지금 네 방법은 잘못됐어."
"이렇게 해봐야 해."

그런데 지금 나는,
내가 누구라도 붙잡아 가르쳐 달라고 해야 하는 시기에 와 있다.

그리고 그걸 붙잡는 것조차
내 몫이라는 게, 괜히 서글프다.


오늘은, 자신 없는 하루다.
그저 울고 싶은 하루.

내가 하고 있는 열심이 통하지 않는 걸 알아버린 날.
선생님을 찾아야 하는 것도,
그 선생님을 찾는 방법조차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아버린 날.

.

.

...이라고만

끝내기엔, 오늘 하루가 아깝다.

.

.

그래서,

외쳐본다.

자신이 있어?

.

.

스스로 어른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아주 가끔 어른이라 느낄 때가 바로

지금같은 순간이다.


혼자 다독이며 서글픔도 답답함도

안고 가는 나를 마주할 때.



기가 많이 죽을 때도

자신 없다는 마음이 들어 올수록

‘자신’이라는 존재는 내 세상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도움을 요청하든,
방법을 찾든,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누가 대신 해주지 않는다.
정말 현실이더라.


오늘따라 엄마 아빠가 유난히 보고 싶은 날이다.


자신 없다.

자신 없다.

그래도

자신이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정답이 아니어도

그저 자유롭게 적어 볼 용기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들이

그냥 흩어지지 않도록

[오늘의 끄적임]을 이어가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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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화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