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내 아이는 돈의 흐름 어떻게 배울까?(1)

어린이 경제학교의 시작

그림: by.율


내가 동화를 배우고 연구하던 모임인 ‘씨앗과 나무’에서 아이들을 위한 <제1회 어린이 경제학교>를 준비하게 되었다. 앗과 나무 린이 제학교는(이하 씨어경) 생소했지만, 큰아이가 9살이 되니 조금 더 구체적인 용돈 교육이 필요했기에 이때다 싶어 덜컥 참가 신청을 했다.


“어린이 경제학교에서는 뭘 가르쳐 주는 거야?”


처음 시작된 행사는 생소하기만 했고, 반신반의하며 지인도 함께 신청했다. 처음 시작하는 행사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어린이들이 상점도 열고 판매자, 소비자가 되어보는 것이다. 참가 어린이가 계획하여 자신이 팔고 싶은 물건을 준비하여 팔 수 있다.      


‘씨어경’이 어린이들에게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도 계획했다. 국악 공연, 경제 구연동화, 어린이 재활병원 후원을 위한 기부 등이다.


마침 ‘씨어경’ 주최 측에서 내게 어린이를 위한 경제 구연동화를 준비해 보라고 제안을 해 주었다. '어린이를 위한 구연동화라니…' 엄마들도 많이 올 텐데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대학 때 구연동화 동아리 활동도 하고 연극을 총감독하며 진행하던 나였지만 막상 경제와 관련된 구연동화를 준비하자니 덜컥 겁부터 났다.     


나는 경제라고 하면 돈 못 챙기는 ‘못난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제안은 받았으나 거절할 수도 없고, 씨앗과 나무 꿈샘(꿈이 있는 선생님) 모두가 하나가 되어 각자 한 가지 역할들을 맡아 준비되어가고 있었으니 못한다고 할 수도 없는 처지라 일단 책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어린이 경제 동화라고 하면 단연 ‘부자가 된 키라’ ‘레몬으로 돈 버는 법’ 등이 대상 도서로 거론되었지만 꿈샘들의 도움을 받아 최종적으로 토니 타운슬리 작가의 ‘세 개의 잔’을 선택했다.      


책이 선정되자 나는 동화책을 읽고, 또 읽기 시작했다.

‘세 개의 잔’ 동화책을 읽을 때마다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 술술 읽어지니 무릎을 탁! 치며 공감이 됐다.      


8살이 되는 아들의 생일날, 세 개의 잔과 함께 봉투에 담은 용돈을 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잔이 생일선물이라니 주인공은 실망하지만 부모님 주신 용돈을 받는 재미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용돈을 받은 아이는 세 개의 저금통 즉 모으기, 쓰기, 나누기 잔에 용돈을 나누어 모았다. 그 모은 돈으로 다시금 통장을 만들고 돈이 모이면 자신이 사고 싶은 것, 불우이웃을 돕는 것, 첫 대학 등록금까지 마련한다는 이야기이다.


동화를 읽으면 읽을수록 용돈 교육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 이런 방법이라면 내 아이도 용돈 교육을 해 볼만 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이 동화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책에서만 접해 본 경제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어릴 때부터 용돈을 받아본 적도, 용돈 관리하는 법을 배워 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8살에 세 개의 잔으로 시작된 용돈 교육이 사고 싶은 것도 사고, 나눔도 하고, 첫 대학 등록금까지 마련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이대로만 실천한다면 내 아이 경제 교육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세 개의 잔’으로 경제 구연동화를 열심히 준비하는 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목소리와 동작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하나씩 짚어가며 조언을 해 주었다. 조언을 하던 남편도 이야기 속 용돈관리 방법을 매우 흥미로워했고, 아이들에게 용돈도 주고, 세 개의 저금통도 시작하자고 했다. 


씨어경을 통해 시작된 용돈 교육 
'세 개의 저금통'이 꿈을 실현해 주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으기, 나누기, 쓰기 세개의 저금통이 궁금하다면?

용돈 교육 언제 시작할까요? (brunch.co.kr)


이전 03화 용돈 교육 언제 시작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