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D+26
아빠 엄마는 우리 준우가 순딩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하루 종일 뭐가 그렇게도 서러운지 계속 울고 보채고. 그냥 칭얼대는 정도면 괜찮은데 계속 아래턱이랑 다리를 바들바들 떨면서 세상 떠나가라 울어대니까 어디가 아파서 그런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엄마는 앞으로도 준우가 이렇게 뗴쟁이가 돼서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면 어쩌나 걱정도 된대. 그치만 아빠는 우리 준우가 다시 착한 우리 아들 준우로 돌아와 줄거라고 믿어. 세상에 나온 지 한 달도 안된 준우에게는 작은 것들 하나 하나가 모두 힘든 일일 거야. 잘 해내고 있어서 대견해. 아빠랑 엄마도 초보 부모인 만큼 힘들기도 해. 서툰 것도 많아서 준우를 더 힘들게 했을 수도 있을거야. 그치만 우리 가족 모두 잘 이겨내고 곧 오늘을 웃으면서 추억할 날이 올거야.
아빠는 오늘 하루도 참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