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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in Seattle Jun 19. 2024

시애틀 하이킹 1. PNW란 무엇인가?

시애틀 사람들은 모두 다 하이킹을 하나요?

시애틀에 온 뒤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너 하이킹 좋아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 질문을 계속 듣다 보니, '아니, 시애틀에 살려면 하이킹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압박감이 들기 시작했다. 시애틀 사람들은 정말 모두 다 하이킹을 하는 걸까?




시애틀에서 하이킹과 더불어 자주 듣는 단어는 PNW라는 말이다. PNW라는 건 The Pacific Northwest의 줄임말로 보통 미국이랑 캐나다 북쪽 꼬다리에 있는 세 개의 주 - 미국의 워싱턴주, 오레곤주, 그리고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 를 묶어서 말할 때 많이 쓰인다. (미국의 아이다호주나 알래스카의 남동쪽 꼬다리도 PNW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대부분은 이렇게 3개 지역을 말한다.)


사람들에게 미국 서부 (West Coast)에 산다고 하면 흔히들 캘리포니아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 같은데, 시애틀을 포함한 서부 PNW 도시들은... 좀 지루한 편이다. 캘리포니아처럼 일 년 내내 쨍쨍한 햇살도 없고, 막 아무 때나 뛰어들 수 있는 따뜻한 물이 있는 바닷가도 없으며, 거의 일 년에 반은 비가 온다. 막 소나기가 내리는 건 아닌데, 늦은 가을부터 봄까지는 항상 이틀에 한 번은 부슬부슬 비가 내려서 도시가 회색빛으로 변하면서 살짝 우울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 워싱턴주에는 시애틀, 오레곤주에는 포틀랜드,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는 밴쿠버 같은 유명한 도시들이 있는데도, 미국이나 캐나다에 처음 오는 여행자들은 이 지역들을 보통 스킵을 하거나, 길어도 2박 3일 넘게는 잘 머물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PNW의 중심에는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PNW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다. PNW 지역은 가까운 곳에 놀라운 자연경관이 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등산, 캠핑, 카약, 낚시, 보트 타기 등과 같은 야외활동을 즐긴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자연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이 비소로 PNW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느낌이다.



Seattle Kerry Park에서 날 좋은 날 보이는 Mount Rainier!


시애틀에 3년 정도 살고 보니, 시애틀 사람들이 모두 하이킹을 하지는 않더라. 하지만 그동안 나는 PNW 라이프 스타일의 하나인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확실한 건, 시애틀은 하이킹을 할 때 더 아름다운 도시로 남는다!


누군가가 시애틀에 여행을 온다면, Pike Place Market이랑 Space Needle 말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갈 수 있는 시간을 꼭 냈으면 좋겠다. 시애틀 근교에는 반나절 정도만 시간 낼 수 있으면 갈 수 있는 가깝지만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부터, 하루종일 끙끙거리며 올라 바라보는 엄청난 뷰가 있는 하이킹 코스까지 여러 하이킹 코스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시애틀에서 하이킹하기' 시리즈를 통해서,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들과, 진짜 시애틀을 느낄 수 있는 PNW의 삶의 방식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럼, Let's hike like P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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