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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

2021. 6. 14. - 2021. 6. 15.

by 바람 Mar 01. 2025




아침 일찍 비자 붙은 여권을 받아왔다.  

한국에서 여권 전체 복사를 안해와서 문구점에서 8유로 주고 복사하고, 신청하러 가는 날 핸드폰 없어서(침대 옆으로 빠진 날) 길을 몰라 택시로 가느라 5유로 들었다.  

무사히 비자가 나와서 다행이다.  

어리바리와 좌충우돌.  

그래도 늘 타인의 도움을 받고 배우기도 하면서 살고 있다.  

혼자를 외치다가 사람을 그리워하고 막상 가까이에 누가 있으면 거리를 두려고 애쓰긴 하지만..


수업 끝나고 발레타 학교부터 집 근처 단골 카페까지 걸어왔다.  헉헉.

매번 레귤러밀크로 마실 거냐고 묻는 주인에게  다른 밀크는 뭐가 있냐고 물으니 soy, oat, armond라고 한다.  새로운 걸 마셔볼까.  

soy는 다 떨어지고 armond가 있다고 해서 그걸로 주문했다.  

오, 좀 다른데?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경험은 신선하다.


햇빛 알레르기와 몰타의 뜨거운 태양열 때문에 온몸에 붉게 피부염이 돋았다.

목과 팔의 sunburn이 가라앉는가 싶더니 직접 노출되지 않은 배와 다리에도 붉게 발진이 생긴다.  

가려움이 번지고 있다.  

귀찮아도 병원이든 약국이든 가야겠다.

유학생보험으로 70만 원가량 냈으니 보상받을 수 있을 거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게 참 버겁군.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글 이미지 2


브런치 글 이미지 3




어제 5시까지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약국에 갔다.  의사가 오기를 30분 정도 더 기다렸다.  

이곳에서는 어떤 약국들에 의사가 정해진 시간에 와서 진찰한다.  

호주에서도 느낀 거지만 한국의 편리한 점 중 하나가 작은 병의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집 근처에서 신속하고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한국의 병원이 그립다.  

내 피부를 보고 메모지에 휘갈겨 쓴 의사의 처방전이 15유로.  약값 30유로.  비싸다.  

하지만 처방받은 크림약을 바르고 잤더니 가려움이 훨씬 덜해지고 붉게 발진처럼 돋아난 것들도 좀 가라앉았다.

진작 가볼걸.  고생을 사서 한다.  

가끔 너무 성급해서 일을 번거롭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언제는 게으름에 문제해결을 자꾸 미뤄서 탈이 나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는 갑자기 핸드폰 인터넷 연결이

안 되었다.  아직 충전 credit이 남아있는데.  힝.  

또 핸드폰 대리점에 가서 스피킹 연습 하겠군.

소방훈련 때문에 수업을 좀 늦게 시작해서 일찍 발레타의 Costa 카페에 왔는데 사람들이 많다.  

지난주에 몰타의 확진자가 0명인 날도 있어서 다들 안심인가 보다.

마스크 없는 사람들의 수다가 불안하긴 하지만 서늘하게 시원한 공간에서 Progress test 공부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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