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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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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May 10. 2024
11.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
신문에서 연일 베스트셀러로 오르내리길래 읽었다.
다 읽은 후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하루키라는 작가의 책을 읽어야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나? 그래서 휴가 때 가지고 가고 싶은 책 1위에 뽑히는 거 아닐까?’라는 거였다.
물론 이런 관념적인 내용이 내 취향이 아니어서 일수도 있다. 나는 의무적으로 읽은 것 같다.
예전에 읽은 ‘상실의 시대’가 떠 오른다.
그때 느낌은 주인공이 시크하다는 것이었다. 비슷하다.
이름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는 네 명의 다른 친구들과 안정적이고 친밀함을 가진 학창 시절을 보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주인공답게 쓰쿠루는 외유내강의 인물이다.
겉으로는 유하지만 내면에선 자신의 의지가 강하다.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꿈을 관철시키는 인물도 아니다. 그저 당연히, 자연스럽게 원하는 일을 한다.
그는 다른 친구들과 떨어져 도쿄의 대학에 가게 되고 알지 못하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절교를 선언받는다.
상처받은 쓰쿠루는 그 이유를 알려하지도 않고 그대로 그들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혼자 있으면서 자살까지 생각해 보지만 결국 그는 더욱 두꺼운 외투막을 쓰고 다시 세상에서 건조하게 모범적으로 잘 살아간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는 그를 깊은 관계 맺기에 실패하게 하고 다시 외롭게 만든다.
그러던 중 사라라는 한 여자의 이끌림으로 과거의 일을 파악하기 위해 옛 친구들을 만나고
오해와 진실들을 찾아내려 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이 완전한 오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시로라는 친구는 쓰쿠루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하고 친구들은 그를 그룹에서 추방했다.
쓰쿠루는 꿈속에서 가끔 시로와 사랑을 나눈다. 쓰쿠루는 시로를 좋아했지만 스스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거부한 것 같다.
이제 그는 사라를 붙잡는 고백으로 인간관계와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외투막을 쓰다 보면
그 견고함에 갇혀 내가 내 마음을 더 모르게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진짜 마음은 나도 찾을 수 없게 깊은 심연에 숨겨두고 다양한 페르소나들로 나를 보여준다. 그러다 문득 나의 본성을 깨달을 땐 그 괴리감에 몸서리 처지기도 한다.
국립수목원의 복주머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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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1
09
9. 세월
10
10. 7년의 밤
11
11.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2
12. 마법의 순간
13
13. 관계의 힘
교만한 약자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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