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다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보고 빌렸는데 하룻밤 사이에 마지막 장까지 쉬지 않고 읽어 버렸다.
주인공 소년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억울하고 놀랍고 결국은 슬프다.
한 가정에서 서로 이해를 못 해 금이 가기도 하고 누군가의 폭력에 의하여 그 삶의 터전이 박살 나는 경우도 있다.
소년의 아버지는 자신의 꿈은 깨졌지만 가족을 위해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순간의 사건으로 용서받지 못할 살인마가 되어버리고 만다.
주인공 소년은 그 살인마의 자식으로 7년을 떠돌아다니며 살다가 아버지를 살인자로 만든 근본적 원인제공의 인물과 강제로 만나게 된다. 정신병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죽은 소녀의 아버지는 자기에게 반항한다고 생각하는 아내와 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참지 못한 아내가 가출하자 딸에게 더 가혹한 폭력을 저지른다.
그 와중에 딸이 도망치면서 소년의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에 치이게 된 것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소년에겐 수호천사가 있다.
결국 소설 말미에는 경찰과 수호천사, 소년의
합동 작전으로 소녀의 비열한 아버지가 덫에 걸리게 되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아프고 무겁다.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아버지를 보러 가지 못하고 7년의 세월 동안 학교나 친구, 꿈들과 담을 쌓고 지냈던 그 시간들 속에서 소년의 마음은 얼마나 까맣게 타들어갔을까.
소설을 그저 지어낸 이야기로만 여기지 않고 마치 내가 겪는 것처럼 감정을 느끼는 게 참 골치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