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번엔 햄스터가 온 것이다
우리 집엔 수많은 친구들이 오고 갔다. 두 아들보다 먼저 온 고양이 토리는 지금도 우리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 아내가 일했던 전 직장으로 보내긴 했지만, 거북이 코코와 샤넬 두 친구도 몇 년간 우리와 함께 했었다. 사슴벌레도 1년 넘게 우리와 함께 했었고, 유치원에서 시우가 받아온 달팽이도 있었다. 동물친화적이라곤 할 수 없지만, 많은 친구들이 우리 가족을 찾았다. 그리고 이번엔 햄스터가 온 것이다.
[지우가 oo집 놀러 가서 햄스터만 보고 있더라.]
아내의 그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들들은 마트를 가도 물고기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을 보고 서있었다. 특히 햄스터는 자기보다 작고 연약해선지 꽤 오랜 시간을 바라본다. 둘째의 생일선물과 설날선물을 겸해서 햄스터를 구매했다. 집, 먹이, 톱밥, 모래, 샤워모래등 햄스터가 살기 위한 최소한의 구매를 마쳤다.
이 조그만 친구가 오고 나서 시우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자기가 직접 먹이를 주고 손에 올려보고 이름도 지어주었다.
[시우야. 햄스터 이름 지어주자. 덕구? 햄? 창수? 특이하면 좋을 거 같은데.]
[마음이로 할래.]
나는 장난스럽게 짓고 싶었지만, 시우는 마음이라는 이쁜 이름을 지어주었다. 시우의 친구네에 있는 햄스터의 이름이 사랑이란다. 나도 마음이라는 이름이 좋았다. 덕구나 창수라는 이름을 이야기했지만 시우가 이름을 이야기하니 내가 부끄러웠다.
정작 지우는 마음이가 무섭다고 만지려 하지 않는다. 시우가 보고 있으니 같이 와서 들여다보지만, 크게 호기심이 동하진 않아 보였다. 지우를 위해 샀지만, 시우가 더 좋아할 줄이야. 고양이 토리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반려동물 이라기 보단 가족이라는 느낌이 컸다. 지금도 토리는 우리가 외출할 때마다 마중을 나온다.
마음이가 좋은 시우. 눈을 떼지 못하고 자는 녀석을 건드려 본다. 잠을 자거나 해바라기씨앗을 먹을 때는 만지거나 괴롭혀선 안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시우가 마음이를 좋아하는 만큼, 아끼고 사랑해 줘야 한다고 가르쳐 준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길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면서.
p.s - 정작 지우 너는 무서워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