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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수 Dec 13. 2024

스물아홉이 기다린다.

한 달 뒤면 스물아홉이다. 커피랑 술을 즐기지 못하는 내가 벌써 스물아홉이라니. 

체감상 나는 아직 애다. 

여전히 자이언트 판다와 마루는 강쥐, 산리오 등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가수, 배우 굿즈는 안 사면서 동물이랑 캐릭터 굿즈는 집에 잔뜩 있다. 그리고 아직도 소설책보다 그림책이 더 재밌다. 언젠가 그림책을 내보고 싶기도 하다.


가끔은 나도 일어나자마자 신문을 읽으며 모닝커피를 마시고 싶고, 퇴근하면 친구들과 술 한잔 하는 그런 삶을 지내보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술자리를 가도 나는 소주컵에 사이다를 따라먹는다. 그럼에도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 가는 이유는 친구들이 점점 취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게 웃겨서이다. 그리고 술자리가 주는 기운을 좋아한다. 왠지 안 먹어도 취해가는 밤이기 때문.




스물아홉 엔 필수로 해야 하는 것이 있다. 


- 소설집 독립출간 꼭 하기

- 동화 공모전 꼭 내기


보통의 어른이 못되어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삶의 의미는 남겨야 된다. 내 삶이 특별해진 건 글을 마주하고 나서 부터니까. 스물아홉이 되어도 서른이 되어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한 살 한 살 나이 먹어가는 순간들을 다르게 감각해보고 싶다.


아홉수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하지만 나는 쫄지 않을 거다. 열아홉도 겪어봤기 때문이다. 십 년 뒤에도 이십 년 뒤에도 아홉수는 계속 올 거다. 그때마다 두려워 떨 순 없지 않나. 


그래도 그건 해보고 싶다. 아홉수 에세이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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