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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는샘 이혜정 Aug 31. 2021

[혼자생각] 고통의 위안


고통의 위안     

요가를 한다.

동작을 할 때마다 

너무 아프다.     


아픈데 

왜 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파서 하게 된다.     


펄벅의 소설 ‘동풍 서풍’을 보면,

고통을 선택하는 여주인공이 나온다.

자신의 고통을 남편이 알아주는 것이 사랑이며,

그 사랑은 자신의 고통에 대한 보상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내가 고통을 선택하는 것 또한

그저 사랑일까?     


비싼 필라테스 학원을 다닐 때,

내 아픔에 대한 과한 배려에

난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     


멀쩡한 몸으로 집에 들어오던 날,

나는 고통없음에 미안했고,

들인 시간에 아까웠다.          


땀을 많이 흘려야,

좀 아팠어야,

다음날까지 몸이 고되야 했다.     


그 고통이

내 몸에 대한 사랑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 고통으로

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나는 또 

고통을 선택한다.


‘이 고통만큼 널 사랑해’

라고 위안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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