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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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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리지블루 Nov 15. 2022

목요일 밤에는

채워지지 않는 고독을 홀로 삼키며 샤워를 오래 했다.

좁은 샤워 부스에서 빌 위더스와 함께 긴 춤을 췄다.

생각해 보면 나는 기쁠 때에도 춤을 추곤 했다.

이번엔 울지는 않았지만

기쁠 때에는 종종 일부러 울었다.

위아래로 굽은 감정의 골을

울고 춤추며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무덤덤한 평지가 나왔다.

지금의 나는 어디 즈음을 기어가고 있는 걸까.

오늘도 긴 춤을 추며

또다시 평지를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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