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정: 2020.8.15.토요일 1시
나아가는 사교성, 돌아보는 인문학: 대학생 이애진님 인터뷰
나의 사교성은 피아노 연주회 같은 것, 나 자신과의 대화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
3차 인터뷰가 끝나고 잠깐의 휴식기도 없이 급하게 급하게 4차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은 아니고 친한 지인이랍니다. 그래도 전부터 꼭 인터뷰를 드리고 싶었던 분인데 드디어 이번 기회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사전인터뷰를 진행한 뒤 급하게 진행하다보니 인터뷰 환경이 어수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상자님께서 너-무 좋은 답변들을 해주셔서 만족스러운 인터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참 많은 정보들이 있어서 기록자+편집자들이 자체 삭제/정리 하는 지경까지 왔을 정도랍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꼼꼼하게 준비했던 질문지인데, 이번에는 하나를 여쭤보면 열까지도 말씀해주시기에 너무 편-안했답니다!
더군다나 지인분이시므로 아주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진행이 되었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볼까요?
저희 <듣다청춘>의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이애진님이십니다. 밝은 웃음과 반가운 소식들로 카페를 가득 채웠는데요, 낯선 <듣다청춘>의 여러 팀원들과도 금세 친해지는 그 성격이 아주 사교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이런저런 농담을 주고 받으며 분위기를 잡고 이제 적응이 좀 완료될 즈음,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애진님의 소개를 듣기 전 먼저 저희 인터뷰 원칙과 목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어서 애진님의 간략한 소개를 들어보았습니다. 애진님은 1998년생으로 23살이시고, 건국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라고 하셨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서울에 자취하시지만, 대구에 가족들을 보려 잠시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에 모실 수 있게 되었답니다. 가치관이나 좌우명에 대한 물음에는 굳이 없다고 해주셨고, 다만 가족 관계를 이야기해주시며 부모님과 딸 3명. 5인 가족 중 장녀라고 해주셨습니다.
이름: 이애진
나이: 23세 (1998년생)
학교/학과: 건국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가치관/좌우명: 정해둔 바는 없음.
가족관계: 부모님과 딸 3명 5인 가족 중 장녀
Q. 현재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A.
원래 같으면 주로 여행을 가요. 근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해외로는 못 나가고 국내여행을 즐기며 교양을 키워가고 있지요. 도서관이나 전시회도 다니고, 책과 영화를 많이 감상해요. 저와 연관된 연결 고리 하나만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그 영화를 보기도 해요.
(캡스톤 디자인 공모전)
그리고 학교에서하는 공모전에도 참가했었어요. 실험 수업 때 레포트를 제출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제 레포트를 보고 교수님과 조교님께서 추천해주셨죠. 꽤 잘 썼나 봐요.(웃음)
캡스톤 디자인 관련 공모전이었어요. 그런데 저희 팀이 준비했던 주제와는 다르더라고요. 그 쪽은 약간 창업 위주인데, 저희는 창업이 아니라 그저 실험수업의 일부로 대회를 준비했어요. 뿐만 아니라 준비과정 중에서 팀원들도 몇 명 빠지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조교님의 도움으로 일단 본선까지는 합류했죠.
근데 정말 행운스럽게, 본선에 5팀밖에 안 나간 거예요. 또 저희와 같이 주제랑 안 맞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완전 행운이었던 거죠. 그래서 한 팀만 대상을 타고, 나머지는 전부 2등상을 받았어요. 저희 팀이 그 2등이라는 큰 상을 탄 거죠.(함박 웃음)
먼저 애진님의 여름방학 생활에 대해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인터뷰를 설계하고 대상자님을 간략하게나마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애진님 역시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현재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씩 해나가는 생활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럼 근황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으로 두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6가지 키워드들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컨텐츠 (2)여행 (3)일
(4)취미 (5)사람 (6)기타
Q. 기억에 남는 컨텐츠는 무엇인가요? (영화, 책, 유튜브, 드라마 등)
A.
컨텐츠라하면 꽤 많아요. 워낙 영화나 책을 좋아하다보니 말이죠.
(TV 프로그램)
예전에 잠깐 봤었는데 기억에 남는 TV 프로그램이 있어요. 오래전에 TV를 보는데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연주가 나오는 거예요. 그걸 보며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했죠. 10년동안 피아노를 배우며, 정말 제 전공을 피아노쪽으로 가려고까지 생각했어요.
그 피아노를 배웠던 경험을 통해 실력성장은 물론, 내면적으로도 많이 배웠어요. 인내라든가, 뭐든 끝까지 성취하는 법 등을 말이죠.
(책)
김초엽 작가님의 SF 장르소설들을 좋아해요. <인지공간>이라는 책을 굉장히 감탄하며 보았어요. 독보적이라고 생각했죠.
또 최근에 읽은 강화길 작가님의 <음복>이라는 책이 생각나요. '2020 젊은작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그 대회에서 분명 김초엽 작가님도 있었거든요, 근데 그 김초엽 작가님을 누르고 당당히 대상을 수상한 그 분이 누굴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읽어봤더니 아...하면서 수긍하게 되더라고요.
(강화길 작가님의 <음복>에 대하여)
그 <음복>이라는 단편소설은 유교 전통 사회 속 집안의 여성들의 삶을 제대로 나타낸 책에요. 엄마에서 딸에게로 이어지는 여자의 삶, 혹은 역할에 대해서 다루고 있죠. 그 속에 담긴 나쁜 관습이나 인식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굉장히 충격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에요. 많은 공감이 가더라고요.
<2020 제 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간단 감상 블로그
그 속에 김초엽 작가님의 <인지공간>과 강화길 작가님의 <음복>이 모두 담겨있다.
(영화)
영화는 제가 정말 많이 봐서 참 떠오르는 게 많아요.
먼저 <패왕별희>가 있어요. 그런 <화양연화>, <아비정전>, <중경상림>과 같은 90년대 홍콩영화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패왕별희>가 탁월했어요. 그 중에서도 인상 깊은 장면은 영화 초반, 어렸을 때의 두지가 육손인데, 그 아이의 손가락 하나를 자르는 어미의 모습이 굉장히 가슴에 박히더라고요.
또 <타이타닉>도 떠오르네요. 그 영화는 3번정도 봤어요. 영화 속 마지막 쯤에 로즈(케이트 윈슬렛 배우님)가 살기위해 절규하는 장면이 너무 와닿았어요.
이 외에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터널 선샤인>처럼 연출 및 미장셴에 집중하는 영화들도 좋아해요. 영화의 감각적인 연출기법들이 다수 포함되어있어서 보는데 정말 황홀하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애진님의 컨텐츠를 듣다보니 굉장히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제가 실제 본 것도 있고, 보고 싶었던 것, 보고 싶게 된 것들로 가득했던 주제였습니다. 들으면서 정말 자동차 인형처럼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캬-' 효과음을 남발하게 되었답니다. 혹시 시간이 나시다면 여기 나오는 모든 작품들 꼭! 한 번 봐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유명한 작품들이고 여러분들의 인생작이 될 수도 있다고 장담합니다.

<2020 제 11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같은 경우에는
제 친구에게 직접 추천해주기까지 했답니다.
Q. 애진님의 여행 스타일은 어떤가요?
A.
저는 여행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스타일을 나눌 수 있는데, 문화탐방과 휴식이 있어요.
Q.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A.
(문화탐방을 위한 여행)
문화탐방을 위한 여행은 대체로 영화나 TV에서 나온 것들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많이 가는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접했던 컨텐츠들이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치죠.
-홍콩-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화양연화>나 <아비정전>, <영웅본색>과 같은 과거 90년대의 홍콩영화를 매우 좋아해요. 그런 화려한 듯 쓸쓸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더라고요. 홍콩영화 속에서 느낄수 있는 특이한 매력을 약간이라도 직접 느낄 수 있었죠.
-싱가포르-
싱가포르 역시도 영화<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나왔던 호텔을 직접 본 게 인상 깊어요. '마리나 베이센즈 호텔'이라고, 싱가포르의 유명한 최고급 호텔이 있어요. 그 호텔을 두 눈으로 보았을 때 순간 압도되는 느낌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이 외에도 일본 오키나와, 오사카, 라오스 방비엥 섬, 베트남 하롱베이, 캐나다 혼비 아일랜드 등에 갔었어요.
(휴식을 위한 여행)
휴식을 위한 여행에서는 호텔에 신경을 많이 써요. 호캉스 느낌으로 많이 가죠. 거기 호텔에 머물기도 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며 기분전환 해요. 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거죠.
(생각보다 별로였던 나라는?)
-독일-
제가 갔을 때만 그럴 수도 있는데, 해가 안 뜨고 꽤 춥더라고요. 그런 환경이라 그런지 그곳 사람들도 왠지 딱딱했어요.
(좋았던 나라는?)
-네덜란드-
그곳에서 많은 추억들을 쌓았어요. 특히 네덜란드 사람들이 매우 착하더라고요. 이미 서구쪽에서는 네덜란드인들이 착하다는 소문이 굉장히 유명해요. 근데 직접 보니까 확실히 착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특유의 큰 눈동자가 참 맑더라고요.
(인상 깊었던 여행 일화들)
-라오스 방비엥-
라오스 방비엥에 갔을 때 그곳에서 한국인을 만났어요. 처음 본 분인데 말이 끊기지도 않고 정말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또 그곳에서 스웨덴에서 오신 남성분도 만났어요.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었죠. 뭐랄까... 예수님을 닮았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며 서양 남자 특유의 매너와 매력을 느꼈어요.(웃음)
그런식으로 여행을 하면서 즉석으로 사람을 만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너무 깊지 않은 관계들을 형성하는 게 좋더라고요.
part1. 전공
Q. 현재 전공 선택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 과에 추가합격을 했어요. 일단 생물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긴 했죠. 그래서 생명공학과랑 융합생물공학과를 둘 다 지원했고, 여기에 붙어서 왔어요.(웃음)
원래 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융합생명공학과에 갔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과에서 화학 공부도 같이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전공을 점점 배우다 보니까 왜 화학을 같이 공부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반수를 한 이유)
저는 이전에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반수를 해서 이 학교로 왔어요. 그전에는 Y모대 의공학과에 있었는데, 생명쪽 보다는 전자공학과에 가까운 느낌이었죠. 그리고 학교가 일단 너무 산골짜기에 있었어요.
뭐랄까... 그냥 다 힘들었어요. 기숙사 생활도 힘들었고, 저는 노는게 좋고 여러 사람들 만나는 게 좋은데 거기는 놀 것도 없고요... 그리고 동기중에 남자가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동아리가 대부분 운동 동아리였죠. 저는 어렸을 적 농구나 스키 등등 여러 종목 대표 선수로 뛰었을 만큼 운동을 좋아하긴 해요. 근데 저 혼자 여자다보니 하고 싶어도 쉽게 같이 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저런 것들 모두 다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1학기만 하고 반수하기 시작했어요. 그 후 이 건국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로 왔는데 괜찮았어요.
일단 서울에 학교가 위치한게 너무 좋았죠. 가족이랑도 멀고, 위치도 놀기에 아주 좋고.(웃음)
건국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학과 홈페이지
Q. 현재 전공 공부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A.
공부야 어쨌든 혼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교수님들은 그냥 공부의 길만 알려주는 것이죠. 작년에는 1학년이라 기본적인 교양만 배우는 거다 보니, 정말 공부가 재미없었어요.
근데 2학년이 되어서 전공과목들을 공부하니까 좀 재밌어졌어요. 특히 그중에서도 '유기화학'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에요.
Q. 만약 다른 전공을 고를 수 있다면?
A.
생계에 대한 고민을 하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아요.
(생계 고민이 없다면)
제가 강남에 건물이 하나라도 있거나, 돈이나 취업 걱정이 전혀 없다면, 저는 서울대 미학과를 선택할래요. 저도 처음에는 미학과는 미술에 가깝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단순히 미술이 아니더라고요. 미술 보다는 인문학에 더 가깝죠.
물론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미학과라고 하면은 옛날 건축물들의 역사나 가치를 배우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독일 퓌센의 노이슈반 스타인 성이 왜 하늘로 솟아있는지, 어떤 역사가 숨어있는지 등등을 배우는 것이죠. 미술과 학문이 융합된 과목이죠.
하지만 이게 국내에서는 돈벌이가 안되다 보니까 국내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현재 서울대에만 남아있다고 해요.
(생계 고민이 있다면)
생계 걱정을 한다면 저는 수의학과를 하고 싶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저보다 강한 사람은 걱정이 안되지만, 저보다 약한 동물들에게는 마음이 많이 쓰이기 때문이에요.
아직까지 동물을 별 거 아닌 걸로 보는 시선들이 만연하잖아요. 이러한 동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동물들 그 자체를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니 수의학과가 떠오르더라고요.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과 홈페이지
Q.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저는 인문학을 사람이라면 공부를 해야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인문학 공부를 통해서 내가 왜 어떻게 바르게 살아야하는지, 다른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 것인 지 등등을 짚어볼 수 있죠.
얼마 전에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읽었어요. 물론 그 책에 대한 한계도 있긴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꽤 많아요. 그 중 하나로는 그 책에서는 경제소득과 생활방식에 따라 사람들을 4단계로 구분해요. 보통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이 두 가지로 국가를 양극화 하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 잖아요. 근데 그 책은 그게 아닌 거죠. 단순한 양극화가 아니라 보다 세밀하고 현실적으로 분류화 하는 거예요. (소득을 기준으로 분류하긴 하지만, 그 소득 간의 차이를 보다 세밀하게 분류하였음.)
그걸 보면서 여러 느낀 바가 많은데 그처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게 된다면 세상을 보다 깊게, 심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애진님의 컨텐츠. 여행, 일(중 일부), 이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해 짚어 보았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얻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 되셨나요? 그럼 어서 '좋아요'와 '댓글 작성' 부탁드립니다! 그럼 1부 포스팅은 이렇게 마치도록 하고, 2부 부터는 애진님의 일(돈과 직업), 취미와 사람, 그 외 기타 등등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중간에 끊는 이유는 가독성을 위해서 약간의 분량 조절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랍니다. 꽤나 분량이 많네요...(웃음)

그럼 2부에서 또 찾아 뵙겠습니다!
꼭 보러 와주셔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