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될 때 점집 가는 사람?

by 김주원

예전에 내가 자주 글을 쓰곤 했던 블로그에 ‘장사가 안될 때 하면 좋은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가장 우선 청소를 해보자고 했고, 재고 정리를 해보자고 했다. 그리고 매입, 매출 점검을 통해서 새어 나가는 돈은 없는지 확인도 해보자고 했다. 자신의 일상을 글이나 영상으로 제작해 콘텐츠화 해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내 블로그 글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사용했던 검색어는 하나같이 ‘장사가 안될 때 비방’이었다.

비방이 무슨 말인지 몰라 검색해 봤더니, 무속인들이 쓰는 용어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하는 행위’라는 뜻이었다. 말하자면 부적을 만들거나 굿 같은 걸 하는 것이었다.


정작, 내 글에는 그런 내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장사가 안될 때 무속의 힘을 빌려서 극복해 보려는 사람들의 검색 결과에 내 글이 나타나다니…


아무튼 얼마나 장사가 안되면 그런 것에 기대고 싶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속인들도 먹고살아야겠지만 장사가 안될 때는 안 되는 이유부터 찾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 식당이라면 오늘 들어온 재료는 싱싱한지, 가게 안팎으로 청소는 했는지, 내가 무슨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고객에게 불친절하게 대하진 않았는지,

안 좋은 감정이 얼굴로 나타난 건 아닌지, 네이버 검색에서 우리 가게가 상위에 노출되고는 있는지…


정말 가게가 돌아가게 만드는 톱니바퀴는 무수히 많고 그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매출액의 결과로 바로 표가 난다. 물론 날씨나 천재지변 같은 상황도 있겠지만 이처럼 우리가 손을 댈 수 없는 영역 말고 앞서 언급했던, 변화가 가능한 영역은 확실하게 잡고 가자는 말이다.


차라리 점집에 줄 돈으로 네이버 검색 광고나 구글애즈, 혹은 인스타그램에 우리 가게를 홍보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예전에 나도 점집에 가볼까 하다가 그 돈으로 구글 광고를 한 달간 5만 원어치 정도 집행해 봤고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던 적도 있었다.


요행에 기대지 말고 그 요행에 쓸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써보자. 5만 원이면 헬스장에 한 달 정도 다닐 수 있고, 온라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으며, 결식아동도 도울 수 있다. 장사를 해보면 5만 원을 손에 쥐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그만큼 힘들 게 번 돈인데 스스로에게나 가게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걸 선택했으면 좋겠다.




1인 자영업자의 멘탈회복 프로젝트로 작성되는 글은 유튜브 콘텐츠의 스크립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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