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유튜브에는 장사로 성공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레퍼토리는 거의 비슷하다. 가진 것 없던 흙수저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마침내 성공을 하는 기승전결이 완벽한 스토리…
그걸 바라보는 나는 굉장히 조급해진다.
"잠은 사치다. 하루 4시간만 자고 남은 시간은 장사에 몰두해야지. 그들이 추천해주는 책은 모두 읽어봐야지. 단톡방에도 참여하고 미라클 모닝도 해야지."
이러니까 뭔가 하루가 굉장히 바빠진다.
그러면서도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부자가 된 그들의 일상도 탐닉하기 시작한다. 이제 목적은 내 장사, 내 사업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는 감정으로 옮겨간다.
마냥 부럽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이렇게 외친다.
“당신도 나처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딱 여기까지만 듣고 긍정적이 아닌 낙관적인 회로가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마지막에 하는 말에는 집중을 하지 못한다. 핵심은 맨 마지막 말에 있는데 말이다.
“행동하세요. 꾸준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추진하지 못한다고요? 완벽주의가 당신을 망치고 있는 겁니다. 바로 지금이 움직여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맞다면 끝까지 하는 겁니다.”
* 이런 행동력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다루기로 하겠다.
아무튼 처음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에 감명을 받아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마치 초등학생 방학 생활 계획표 짜는 것 마냥 하루 일정을 굉장히 촘촘하게 짜게 된다. 새벽 5시 기상으로 미라클 모닝을 하고, 독서를 30분 하고, 원하는 목표 100번 쓰기를 하고, 조깅을 하고, 아침은 꼭 챙겨 먹고, 장사하는 동안에는 열심히 장사하고, 저녁에는 자기 계발과 독서 모임도 하고, 뭐 하고, 또 뭐 하고, 또 뭐 하고…
물론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 좋은 행동 패턴이다. 그런데 이걸 매일 해낼 수 있는 자영업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성공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모두 자신에게 적용하려는 욕심에 결국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유튜브 보다 잠들고,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켜게 되고, 크레마 안에 다운로드하여놓은 전자책 대신 웹툰을 보게 된다. 짐작했겠지만 몇 년 전의 내 이야기다.
내 몸, 내 생체리듬에 맞는 페이스가 있다. 성공도 좋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나는 최소 6시간을 자야 컨디션이 유지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자는 시간을 4시간으로 줄여버리면 다음 날은 하루 종일 방전되는 느낌을 받게 되고 심지어는 편두통으로 일주일이나 고생한 적도 있었다. 몸에 좋다는 약초를 다 갈아 넣고 마셔보니 그것은 독약이었던 것이다.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고 여러 고민 끝에 나는 나의 페이스대로 가기로 했다. 잠을 충분히 잤다. 그리고 체력은 유지해야 했기에 강도 높은 운동은 일주일에 두 번 체육관에 나가서 했다. 그리고 오로지 장사에 집중했다. 유튜브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동기부여가 필요한 순간에만 찾아봤다. 굳이 그 사람을 추종하고 덕질하지는 않았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앞서가는 그들에게 박수 쳐주고 환호하는 군중 속의 한 사람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이건… 나의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페이스대로 움직여야 할 때다.
본문 내용은 동영상으로 제작한 1인 자영업자 멘탈 회복 프로젝트의 유튜브 스크립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