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부귀영화 누릴 것도 아니고...
매출 하락에 가게 체질을 개선하는 그 당시에,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서 그런지 몸에 이상 신호가 자주 왔다. 허리 삐끗하는 건 예사고 목과 어깨에 담이 자주 걸렸다. 컨디션이 바닥을 쳐서 병원에서 링거도 맞았었다. 확실히 신경이 곤두서 있다 보니 몸에 쉽게 무리가 간 것 같았다.
돈 몇 푼 벌려다 나 먼저 저 세상으로 갈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다.
아직 처자식이랑 더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먼저 가면 좀 억울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래서 휴무일을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한 달에 딱 두 번,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 쉬었는데 매주 일요일에 쉬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토요일은 오후 세시까지만 하기로 했다. 아니, 당장 떨어진 매출을 올리려면 하루도 빠짐없이 장사를 해야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 않은가? 당연히 고민이 많았다.
가게 동선을 바꾸고 새로운 설비를 구입하고 배달앱 플랫폼을 이용한 이후의 매출 상승도 장담하기 어려운 시기에 휴무일을 매주 일요일, 게다가 토요일은 점심 장사만 한다는 건 내 입장에서도 모험이었다.
하지만 내 몸도 소중하다.
이 시기에 직장 생활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내 가슴속으로 훅 들어와서 후벼 파고 있었다. 회사 다닐 때, 눈치는 보여도 연차는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는 그런 그리움 말이다. 하지만 빨리 잊어야 했다. 나는 이미 장사에 발을 깊게 담근 상태다. 대신 일요일엔 쉬자.
리프레시라는 개념을 잘 모르고 살다가 일주일에 하루를 쉬다 보니 그 하루가 엄청난 리프레시였음은 휴무일 변경 후에 보낸 첫 주말에서 바로 느껴졌다. 한 달에 이틀 쉬는 것과 일주일에 하루를 쉰다는 것은 몸이 회복하는 것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당장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그래서 평일에 장사하는 것에 조금 더 몰입이 가능해졌다.
지금은 과거 개업할 당시에 비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 식당으로 꼭 성공해서 잘 먹고 잘 살자!'였다가 '성공도 중요하긴 한데 당장 눈 앞에 내 새끼들이 커가는 모습도 못 보게 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가 되었다. 현재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매출 상태도 나의 그런 바뀐 생각에 한몫을 하긴 한다. 과거처럼 지금까지도 들쑥날쑥 이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어찌됐든간에 휴무일 변경은 일종의 모험이었는데 생각보다 타격은 없었다. 오히려 내 몸 상태를 알고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는 제대로 쉬어야 일을 하는 동안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