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라고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이런 일, 저런 일을 넘어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어린 아기들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다시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져서, '다시 걸으면 뭐하나' 하며 마음에 힘이 없어져서 다시 일어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 와서 나를 일으켜 줬으면 하고 구원'을 바라게 됩니다. 또한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를 일으켜 주려 합니다. 하지만 결국 걸어가야 하는 건 본인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순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이죠. 다만 묵묵히 기다려주는 이가 있다면, 손을 내밀어 주는 이가 있다면 주저앉아 있는 시간이 힘든 시간이 아니라 재충전 시간이, 편히 쉬는 시간이 되어줄 겁니다. 그렇게 쉬어 회복하면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날 수 있겠죠. 아니 손은 구실일뿐 스스로 일어나 다시 걸어 나갈 겁니다. 그러면 쉬었던 시간은 오히려 추억이 될겁니다. 만약 여러분 주위에 잠시 앉아 쉬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묵묵히 기다려 주세요. 혹시 나중에 자신이 주저앉아 쉬게 된다면 그분들이 기다려 줄 겁니다.
지금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요. 앉아서 바람도 느끼고 바닥에 흙도 느끼고 바위에 누워 지나온 일들에 웃으며 자신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다 충전이 되었다고 생각될 때 일어나 걸어도 늦지 않아요. 오히려 두 다리가 더 단단해져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