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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Apr 30. 2021

남들도 하니까, 하라고 해서, 위에서 시키니까

#자신과 남과 하는 타협, #변명, #남의 길에서 자신의 길로

 의사결정에 자유가 있는 세상이지만 모두와 같이 사는 문명 세상이기에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에 의해 움직이게 되지요. 이는 양측의 이익과 의견이 일치 혹은 타협되어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행동들 중 올바르지 못한 것들도 있을 수 있어요. 더 나아가 어릴 적 배웠던 도덕과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도 있을 겁니다.


 그때, '남들도 하니까, 하라고 해서, 위에서 시키니까'라는 말로 부당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보다는 정당화합니다. 자신의 몸과 의사는 이미 남들에게 뺏겼다는 것을 본인이 인정하는 것이겠죠. 그럼 삶을 지속하다 보면 당연히 남들이 놓아둔 곳에, 풀어둔 곳에 있을 뿐. 자신이 원하는 길에, 원하는 곳에 있을 수가 없지요. 이미 자신이 한 행동이 자신의 의지가, 나아가 행동이 아니라고 하니깐요. 그것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지금 어디 있는지, 언제인지도 알 수 없어요. 이곳이 어디라고, 지금이 언제라고 말해준 그들의 말대로 생각 없이 가라는 대로 갔을 뿐이니깐요.


 네, 그들의 노예가 된 겁니다. 이제 그들의 지시 없이는 앞으로는 방향뿐만 아니라 걸어야 하는지, 뛰어야 하는지, 누워야 하는지, 앉아야 하는지도 판단할 수 없어요. 더 나가아가면 그 끝에는 어떤 상황이 오든 그들이 행복하라고 하면 행복하고 행복하지 말라고 하면 행복하지 않아요. 행복도 그들의 허가나 지시가 필요한 것이지요. 왜냐고요? 이제 그들의 이익이 나의 이익이요, 그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남들이 하니까, 하라고 해서, 위에서 시키니까'라는 변명은 자신의 생에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남들의 질타로부터, 자신의 양심으로부터 잠시나마 책임이 덜어지겠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에 그대로 스며듭니다. 아무리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하지만 그들이 그 길을 걸은 것도 아니고 그 길을 걸어온 건 자신이니까요. 결국 그들은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도 않아요.


  뒤돌아보면 무엇이 잘 못되었다고 깨닫는 순간이 가장 빠른 지점입니다. 그 순간 이미 족쇄를 풀어 버린 겁니다. 그곳에서부터 돌아오세요. 그들로부터 벗어나세요. 깨달았다고 하는 우리 모두는 그곳으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이 넘치는 존재입니다. 노예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빨리 뛰어 되돌리세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걸어가서 자신의 행복을 쟁취하세요.


  지금, 자신에게 그럴 용기가 없다면 최소한 용기 낸 자들에게 질타나 방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용기 내서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자들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바라봐주세요. 그러면 그들의 용기가 퍼져 자신에게도 뿌리내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는 시작하세요.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찾으러.


- <'40년 죄책감' 사죄한 공수대원… 안아준 5·18 유족> MBC 기사와 <수당 허위신청 문제 삼자 "공무원 안 해도 되는 거죠?"> SBS 기사를 보고.



  흠이나 잘못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없애 줄여 가기를 노력하며 티로만 남기며 사는 사람이 있고, 그런 것들을 계속 만들어 큰 허물로 키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길인지, 보다 좋은 사람인지, 대단한 사람인지는 여러분이라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번 주 덤에서 말씀드린 대로 4월에는 잊지 말아야 하는 일들이 있어 '같이 사는 세상'에 많은 생각들이 들어 글들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다 문득 이번 주에 수당 허위신청에 동참하지 않아 괴롭힘과 따돌림이 시작되었고, 거기다 협박까지 들었다는 노원구 신입 공무원의 뉴스를 봤어요.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지만 들을 때마다 여전히 화가 나요. 그러다 저번 달에 본 뉴스가 생각났어요.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시민들에게 총을 쐈던 공수대원이 유족들을 만나 사죄했다는 기사였어요. 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어요.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순수했던 제가 소심히 대들었던 일들과 의견들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어릴 적 생각들을 떠올려 적어보았어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따로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런 말들을 하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어르신들의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요.


  이번 달은 이런저런 생각들을 그냥 잊어버리려 했지만 결국 4월의 끝에 생각들이 글로 정리가 되는 듯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우리 모두 잘 못된 일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올바른 일을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미 배우고 행동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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