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웃아찌 Aug 16. 2020

내 마음의 신약

긍정적 사고의 기적-웃음,사랑,감사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태양광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친환경 프로젝트에 기획을 맡은 모 대표를 만난 적이 있었다. 선배의 소개로 알게 된 그는 50대 중반,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로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충만했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나도 주변 지인들로부터 성격이 좋다는 평을 듣곤 했지만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몇 번의 미팅을 통해, 아이템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매료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몇 가지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협의 하에 협업을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에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 대표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이라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는 것이었다.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가 돼서 수술이 의미가 없고 의사로부터 몇 개월 못 살 거라는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참담한 말을 전하는 선배는 풀이 죽어 있었다. 그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했는데 기술적 총책임을 맡고 있는 대표가 그 지경이 됐으니 그 심경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잊고지내며 수개월동안 소식이 없던 선배로부터 요며칠 전에 연락이 왔다. 약간 달뜬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소 대표! 사업이 재개됐어!"

"무슨 소리예요. 그 대표는 가망 없다면서.. 그 대표는 어떻게 됐어요?"

"글쎄, 기적이 일어났지 뭐야."

"뭔 소리예요. 의사도 포기했다면서 기적이라니요."

3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단백질만 섭취하면서 먹고 자고 운동하며 쉬었더니 전이됐던 암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대장암 덩어리도 확 줄어들어 의사도 기적이라고 놀라더라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신기하기만 했다. 암이라면 우리 집 가족들을 그토록 괴롭혔던, 치사율이 높은 공포의 질병이

아니던가. 아버지는 후두암, 큰 누나는 위암, 큰 형은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둘째 누나는 경부암 수술을, 둘째형은 대장암 수술을 하고 지금도 고생하고 있지 않던가. 우리 집안을 징글징글하게 괴롭혔던 암은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서 한국사람 사망률 원인 1위가 암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그런데 전이가 되어 가망이 없다던 말기 암환자가 민간요법으로 거의 완치가 되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암이 나은 건 민간요법도 주요했겠지만 분명 그의 긍정적 성격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긍정적이고 밝게 웃는 그의 삶의 태도가 암을 이겨냈으리라 믿는다.

사람의 뇌 속에는 여러 가지 뇌파가 나온다. 깨어있는 낮 동안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베타파가 나오는데, 이것은 100%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뇌파이다. 그래서 오감으로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듣고, 본다고 할지라도 남는 것은 점점 스트레스와 피곤뿐인 것이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알파파가 나온다. 그러면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은 모든 병을 다 고치는 기적의 호르몬이다. 이 엔돌핀은 피로도 회복하고 병균도 물리치고 암세포도 이기게 한다. 그러므로 잠을 푹 자고 나면 저절로 병이 낫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이다. 잠을 잘 때는 오감이 차단된다. 그러나 아무것도 먹지 않고 듣지도 않고 생각도 안 하는데 도리어 편안하고 더 쉼이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성경 시편에도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깨어 있을 때에도 알파파가 나올 때가 있는데 그것은 '사랑할 때'라고 한다. 사랑할 때 마음이 흐뭇하고 기분이 좋은 것은 뇌 속에서 알파파가 나오면서 동시에 엔돌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랑을 하면 병도 빨리 낫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움직이면 피곤한 것도 못 느낀다. 그러므로 깨어서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우리의 맑고 고운 마음의 창을 사랑으로 갈아 끼우게 되면 엄청난 변화를 맞이한다. 고민 덩어리와 씨름만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활기찬 얼굴로 희망을 꽃피워간다. 차갑고 냉정하여 늘 싸늘한 바람만 불던 마음이 겨울을 보낸 봄바람처럼 따뜻해지고 친절해진다. 사랑은 또한 살아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환상에서 깨어나 진실하게 해 주고 삶에 리듬감이 생겨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많이 웃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볼 일이다.

최근에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다.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다이돌핀의 효과는 무려 엔돌핀의 4,000배라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그럼 이 다이돌핀은 언제 우리 몸에서 생성될까? 바로 감사할 때, 감동받을 때이다. 감동적인 노래를 들었거나,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엄청난 사랑에 감사할 때, 바로 이때 우리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전혀 반응이 없던 호르몬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평소에는 잘 안 나오던 "다이돌핀"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이 호르몬들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강력한 긍정적 작용을 일으켜 암을 공격한다. 대단한 효과가 아닐 수 없으며 또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다지 웃을 일이 없는 요즘,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가장 행복할 때의 미소를 지어 보고, 나를 향해 최상의 웃음을 선물해 보리라.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마다 세상이 환해질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내게도 행복과 기쁨이 가득할 것이라 믿으며 웃어보리라. 무엇보다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리라. 믿음의 최고 표현은 감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누구나 감사할 수 있는 여건에서 감사하는 것은 진정한 감사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참된 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다.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때,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엔돌핀의 4천 배 이상의 효과가 있고, 나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신약이 있다는데, 게다가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을 판에 돈도 안 드는 일이라면 이보다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웃자. 사랑하자.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도 감사하자. 그리하면, 다이돌핀이 분비되어 암뿐만 아니라 어떠한 역병이나 질병도 기적적으로 나을지 모를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