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해진 내 영혼에 심폐소생술 하기
대학원 학기가 시작한 지 세 번째 주. 다음 주에 있을 시험 때문에 하루 종일 책상 앞에 붙들려 있었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눈이 뻑뻑하게 건조해졌다.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고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캘리포니아 LA와는 다르게, 잎사귀가 풍성한 푸른 나무가 보였다.
또 다시 떠오른 질문.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나는 종종 이 질문에 매달린다. 내가 업으로 삼으려는 공부와 연구는 본질적으로 돈과 거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돈을 많이 벌려면 사업을 해야 한다. 교수가 되든, 의사가 되든, 어느 정도 고수입은 기대되지만 본질은 다르다.
교수의 목적은 가르침에 있고, 의사의 목적은 사람을 고치는 데 있다. 사업은 본질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일이다.
그러니 직업만으로는 큰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안정된 월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산다면, 내 영혼이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UCLA 연구원 자리를 내려놓고, 5시간 비행기를 타고 켄터키로 날아왔다.
안락한 삶 대신 목적을 실현하는 삶을 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본래 나태하고 연약하다. 그래서 나는 기어이 타지로 날아와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꿈과 생존이라는 두 개의 줄을 동시에 붙들고 살아가는 매일.
그 팽팽한 긴장 위에서 나는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그 위태로운 시간 속에서 오히려 재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