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them what you got.
미국에서 대학원생이 된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
스무 살 대학생의 풋풋함은 지나갔고 그렇다고 박사과정의 무게를 짊어진 것도 아니다. 각자의 목적을 안고 저마다의 속도로 걸어가는 곳. 그것이 미국의 대학원이다.
오늘은 미국 대학원 입학 과정을 간략히 이야기해보고 싶다. 혹시 미국에서 대학원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켄터키가 널리 알려진 주는 아니지만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학비나 주거비가 동부나 서부보다 훨씬 견딜 만하다. 그렇다고 교육 수준이 막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다니는 곳은 University of Louisville, 켄터키 주의 Louisville 도시에 있는 대학교다. 나는 이 학교에서 생리학 석사(Master’s in Physiology) 과정을 밟고 있다.
나는 이 전공 석사 과정 지원서를 이번 봄과 초여름 두 계절동안 준비해 제출했다. 미국은 단순히 점수만을 보는 나라가 아니다.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끝까지 살펴본다.
그래서 지원서를 평가할 때도 공부 성적뿐 아니라, 여가 활동이나 교외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까지 궁금해한다.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여러 지표가 있겠지만 면접관들은 '사람'에 관심을 두는 편 같다.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의대, 치대 등 모두 시험 점수가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Personal Statement(자소서)의 독창성(originality)과 스토리텔링,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 그리고 왜 이 학위를 받고 싶은지가 꼼꼼히 확인된다.
나 역시 이 석사 과정에 지원할 때 자소서뿐 아니라 별도의 에세이 세 편 이상을 제출해야 했다. 약 여덟 개의 질문이 주어졌고, 그중 세 개를 선택해 내 삶과 경험에 비추어 분량을 제한해 답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대학교 입학 때도 그랬고, 지금 석사 과정도 그렇다. 앞으로 의대 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시험 점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내가 누군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서 이렇게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계속 앞으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Fun Fact 하나가 생각났다. 넷플릭스에 방영했던 프로 <흑백요리사> 중 출연자가 켄터키 루이빌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Edward Lee. 루이빌은 작은 도시지만 생각보다 문화와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아, 버번 위스키 좋아하시면 꼭 방문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