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관리도 프로의 몫

할 일을 분배하는 스킬

by Grace Onward

목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 어제부터 싸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내 감이 현실과 맞아떨어졌다. 감기 걸리기 바로 전의 느낌이다.



대학원 강의를 마치고 헬스장으로 출근했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지도하는 중간에도 나올 듯한 마른 기침을 억지로 삼켰다.



퇴근 후에는 시험 공부를 틈틈이 이어가야 한다. 수업 네 개 중 두 개가 벌써 중간고사 기간이라, ‘조금 있다가 하지 뭐’라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 또한 프로페셔널리즘의 일부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로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무리해서 밀어붙이는 순간, 결과물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경험으로 안다.



IAK0obS.jpeg 워커홀릭 마인셋

몇 년 전만 해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 끝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커피를 3~4잔 이상 마셔가며 억지로라도 버티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우선순위를 정해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내려놓는다. 잠시 숨을 고르고 휴식을 가진 뒤 도약하는 게 결국 효율적이라는 걸 배웠다.



목표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람들을 보며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수면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고, 할 일 목록을 숲처럼 바라보며 ‘오늘, 내일, 이번 주, 이번 달, 그리고 올해’의 일을 계획적으로 나누는 모습이었다. 꼼꼼하게 수행하면서도 장기적인 균형을 잃지 않는 태도 말이다.



나 역시 오늘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급한 일을 뒤로 미루는 건 여전히 쉽지 않지만, 급하지 않아도 중요한 일을 해내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할 일을 분명히 정했으니 이제는 30분의 포모도로(pomodoro)로 밀도 있게 끝낼 차례다.



양이 아닌 알맞은 분량의 목표를 세웠으니 컨디션이 어떻든 천둥이 치든 태풍이 오든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양질의 수면으로 스스로에게 보상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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