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히스타민이라는 친구를 만나보자
밤에 먹는 감기약을 삼켰더니 눈꺼풀이 무겁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감기에 걸리기 쉽다. 내 전공과목을 같이 실생활에 적용해 보자.
감기약을 먹으면 졸음을 참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너무 복잡한 메커니즘은 다 생략하겠다. 감기약 라벨을 보고 “아, 이 성분 때문이구나”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오늘 오후에 내가 구입한 약은 NyQuil이다. 낮용과 밤용으로 나뉘는데, 밤용을 복용하면 라벨이 말한 대로 졸음이 밀려온다. 그 이유는 바로 항히스타민제 때문이다.
히스타민은 여러 수용체에 작용하지만, 오늘은 H1 수용체 하나만 보자. 간단히 말해 히스타민은 우리를 깨어있게 하는 물질이다. 물론 뇌에서 작용한다.
히스타민을 자동차라고 생각해 보자. 주차 공간에 히스타민이라는 차가 잘 들어가야 뇌가 “깨어있음” 모드로 스위치가 켜진다. 그런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그 주차 공간을 요놈이 먼저 차지해 버린다. 히스타민은 제자리를 못 찾는다.
결국 각성 신호는 줄어들고, 뇌는 졸림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감기약 한 알에 순식간에 잠에 빠져든다.
감기약을 고를 때 이 약이 나를 졸리게 할지 라벨을 꼭 확인하자. 복용 후 일정이 있다면 약사에게 항히스타민제가 없는 덜 졸린 약으로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지혜롭겠다.
특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항히스타민이라는 친구는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다. 우리 뇌에서 알아서 분비되는 졸음 호르몬으로 충분하다.
약은 우리 몸에 특정한 효과를 내기 위해 복용한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게 무엇이고, 그 성분이 뇌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아는 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도 뇌에서 흥미로운 일을 벌인다. 그 이야기는 내일로 넘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