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대차게 말아먹은 지난주 파헤치기 01

문제의 시발점 발견.

by Grace Onward

지난 이틀간 쳤던 두 개의 시험 결과가 바로 나왔다. 처참하다.

시험기간의 피크였던 지난주 (9/3–9/9)를 반드시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바뀌어야 한다.



마주하기 쉽지 않지만, 이대로 가면 시간도 돈도 에너지도 다 허무하게 흘러갈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뭘 바꿔야 하는지, 지난 한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정면으로 마주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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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괜찮은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착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엉망이었던 일주일.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었기에 시험 결과가 이 지경까지 온 걸까.



지난 수요일, 헬스장 퍼스널 트레이너 매니저와 1:1 면담을 했다. 동료 중 한 명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내게도 “풀타임 학생인 건 알지만 그래도 우리 팀 모두는 적어도 주 10시간은 일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바쁜 걸 이해한다고 했지만 시간을 직접 언급하는 순간, 무언의 압력이 나를 짓눌렀다. 수업이 매일 있다는 걸 말했지만, 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음을 곧 느꼈다. 입을 닫았다. 매니저의 오피스를 나서는 내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집에는 룸메이트 친구가 머무르는 중이었고, 새로 맡은 회원의 운동 프로그램을 어떻게 짤지 머리가 복잡했다. 게다가 감기 기운이 있던 나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증상이 악화돼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쉰다고는 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시험은 다가오는데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만족스러울 만큼, 필요한 만큼 하지 않았다.



아픈 게 짜증 나 스트레스는 더 커졌고, 결국 한 일은 없었다. 평소 잘 켜지도 않던 유튜브를 틀어 아무 영상을 끊임 없이 봤다.



내 스트레스를 철저히 외면하고 회피했다. 아프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고 나를 달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마음은 점점 커졌다. 최소한의 할 일만 겨우 했다. 헬스장에 출근하고 학생을 가르쳤고, 학교 과제를 제출했다.



그 외에는 숨만 쉬며 주말을 보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 사소한 행동 하나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린 지난 주말이었다.



생각보다 나는 스트레스에 약하다는 걸 깨달았다. 누구나 무너지는 주간이 있다. 지난주 나는 회피 속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내가 배운 건, 결국 다시 일어나려면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그 행동의 일부다.



대차게 실패했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다음에 또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을 때는 커피를 사 마시든, 아이스크림을 사 먹든,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를 부리며 다시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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