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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은 Jul 03. 2021

행복은 전달되는 거야

나부터 행복해지는 연습

이틀 전 우연히 인스타를 보다 어느 작은 카페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최갑수 작가님의 북 토크를 하니 선착순으로 10명만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글이 올라온 시각을 보니 15시간 전에 이미 올라온 글이었다. '제발, 제발 아직 모집인원이 충당되지 않았기를'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신청 버튼을 누르고 연락을 기다렸다.

몇 시간 뒤, 나는 카페로부터 다음날 그 시간에 오라는 확정 문자를 받았다.


북 토크가 열리는 날, 평소 좋아하던 작가님을 바로 앞 가까이에서 실물 영접을 해서인지 나는 많이 들뜨고 설레었다. 작가님의 가벼운 행동 하나하나에도    나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좋았고, 청중들을 바라보는 시선, 마스크를 추켜올리는 등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나는 눈을 떼지 못하며 미소를 지었다.


작가님은 와이프 분과 딸, 아들 이야기를 주로 하셨다. 그러던 중 '행복'이라는 주제의 이야기가 불쑥 나왔는데 작가님은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저부터 행복해지려고 해요.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와이프한테 잘 대해주지 못하더라고요. 제가 행복해야 와이프한테도 잘하게 되고, 행복은 전달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과의 북 토크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매일 나와 마주치는 경비 아저씨가 계셨다. 평소에 감사하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지만 왠지 쑥스러워 인사만 하고 지나쳤던 내가 그날은 왠지 그냥 지나치기가 싫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가방 안에 있는 하루견과 한 봉지가 떠올랐다.

주섬주섬 가방 안에서 꺼내어 경비아저씨께 "더운데 수고 많으세요. 아저씨 이거 드세요."라고 말하며 나도 모르는 용기가 불쑥 튀어나왔다. 연신 감사하다며 웃으며 인사를 하시는 경비아저씨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행복은 진짜 전달되는 거구나.'


난 앞으로 더욱 나부터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나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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