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비밀요원처럼 속삭이듯 묻는다
MBTI 결과가 뭐예요
한참이나 일에 미쳐 살 때 검사하고
그 이후로 검사를 안 해봤다고 말하자
집요하게 다시 묻는다
ENFP 맞죠?
MBTI를 신봉했을 때가 있었다
나와 그 누군가를
우리를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서
수많은 조직에서
유행처럼 검사를 하던 때.
사람이란
사람이라서
다양하고 복잡한 존재다
MBTI로는 이해불가다
그래서 MBTI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다
Y는 나의 MBTI가 꽤나 궁금한 가 보다
도장을 찍듯 또다시 ENFP냐고 묻는 말에
얼떨결에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이
FP와 TJ는 수치 차이가 거의 안 나요
그러나 타임테이블에 빼곡히 적힌
글씨를 보며 웃음이 나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