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에 한국을 방문했었다.
군 입대를 준비하는 아들과의 만남은
1년 만이었다.
한국에서 아들이 거주한 햇수는 고작 30개월이다.
대한민국의 아들로 태어난 녀석은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짐이었나 보다.
그런 아들을 두고 우린 다시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두 여동생에게
따로따로 손 편지를 쓰면서
감정에 북받쳐 울음을 터트렸다는
맘 따스한 녀석이 군입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늦가을이 시작되는 11월 5일에
철원 부근 연천 신병교육대로 입소한다,
그렇게 원했던 공군 통역병도 아니고 육군이다.
맘이 어수선할 때 부모가 함께 있는 것이
마땅한데 그렇지 못함이 미안스럽기만 하다.
짧은 머리카락으로 입대할 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엄마인 나에게 쓴 편지글을 기억한다.
'엄마, 이젠 이타적인 삶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세요.
엄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꼭 안아주고 싶은 아들이
무척이나 그리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