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모험이란 같은 얼굴속에서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일이다"
- 알베르토 자코메티
짧은 문장을 읽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같은 얼굴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감수성이라니!
매일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도 새로움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잃고 있던 ‘모험심’이었다.
그래, 이거야!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바로 이거였어.
나는 손바닥을 탁 쳤다.
그리고 일상에서 그 모험을 실천해 보기로 했다.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새로운 발견의 첫 번째 대상, 나의 뮤즈는 바로 — 가장 만만한 남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같은 얼굴 속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는 게 아니라,
같은 얼굴을 새로운 얼굴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저 얼굴이 어찌 동일인물이라 할수 있으리요!
아...예술은 길고도 험하구나.
근데 변하지 않는 것은 있네
빠알간, 딸기코!
남편. 너무 뭐라하지마. 좀더 분발해 볼께
어찌 되었건 새롭긴 하다.
중년미니멀가족 그림일기 3부》를 시작합니다.
다시 일상 속으로, 웃음과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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