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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조]숲짐승 텃밭 소작농

맛집이 따로 없네

by 봉순이

옥수수 좋아하여 텃밭 가득 심어 놓고

알 송송 커져갈 제 수확 날만 기다리다

발걸음 산들하게 텃밭 문 열어보니


고요한 밭에는 잎사귀만 너덜대고

옥수수 알갱이는 껍질만 외로워라

고라니 너구리가 먼저 와 드셨으니


이렇게 빼앗길줄 뉘 알았으랴만은

텃밭의 주인은 숲짐승 나는 소작농

주인이 남긴

옥수수

맛집이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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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올해 텃밭농사에 심혈을 귀울였지만 고란이 너구리가 와서 몽땅 망쳐놓았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텃밭의 주인들이 드셨는데. 그 아픔을 노래한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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