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리면서 아침을 시작한다.
커피로 잠에서 덜 깬 의식을 깨우면서 바깥을 보니, 재활용 쓰레기 포대가 걸려있다. ‘아, 오늘 금요일이구나!’ 시계를 보지 않아도 매주 걸려있는 재활용 쓰레기 포대를 보며 일주일이 지나갔음을 알게 된다. 물론 금요일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 재활용 쓰레기 포대를 보며 다시 한번 확증하게 된다.
아침에는 항상 창밖을 보며 앉는다. 오늘도 그랬다.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나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풍경들이 가득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차들의 움직임, 여기서 저기로 또는 저기서 여기로 오가는 사람들의 경쾌한 발걸음들, 재활용 쓰레기 구간을 정리하시는 경비 아저씨의 손길, 정해진 장소에 쓰레기를 가지고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 이러한 풍경들이 마치 백색 소음이 그렇듯이 나의 아침 시간에 스며들어 편안함을 준다.
이사를 처음 와서는 생소했던 모든 것들이 어느새 나의 편안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때론 생소한 곳으로의 여행이 설레고, 나의 삶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은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
편안한 이 아침이 좋다.